3개 재벌사 순익 비중 38%→59%…10대 그룹 비중 64.7%→75.8%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지만 실상은 ‘속 빈 강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스피 상장사 중 삼성·LG·SK 3개 그룹을 제외하면 순익이 오히려 17% 가까이 감소해 일부 대기업에 이익이 쏠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됐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금융업 제외) 중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자산 기준) 산하 계열사 63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45조99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1조5344억원) 대비 4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분석 대상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60조6868억원) 가운데 10대 그룹의 비중이 7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7% 대비 11.1%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삼성·LG·SK 3개 그룹의 계열 상장사(29곳)의 순이익은 35조60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8조6813어원) 대비 두 배 가까운 90.3%나 급증했다.

이들 3개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38.3%에서 올해는 절반을 넘어선 58.7%까지 올라갔다.

분석 대상인 533개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60조6868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인 지난해 상반기의 48조768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이들 중 대다수의 기업에게 있어서 순익 증가는 ‘남의 일’이란 의미다.

실제로 삼성·LG·SK 3개 그룹을 제외한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0조876억원에서 올해 25조794억원으로 오히려 16.6% 감소했다.

또한, 533개사 중 적자 전환 기업이 46곳으로 흑자 전환 기업(38곳)보다 많았다. 49개사는 적자가 지속됐고 197개사는 흑자를 냈지만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도 삼성·LG·SK 3개 그룹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8.8%에서 올해는 55.3%로 급등했고 10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비중도 60.3%에서 72.8%로 상승했다.

특히, 10대 그룹 내에서도 삼성·LG·SK 등 3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조38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조8531억원)보다 19.2%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 계열 상장사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1856억원 줄었고, 두산그룹도 순익이 8339억원 감소했다. 반면, 롯데·GS·한화·현대중공업 등 4개 그룹은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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