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인 폭발사고가 난 STX조선해양 선박 탱크 출입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2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전문 인력을 현장에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현재까지 STX조선 폭발 사고는 건조 중인 선박 내 탱크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폭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밀폐공간에 있던 인화성 물질이 어떤 원인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역시 탱크 내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식을 진행한 바 있다.

사망한 4명은 건조가 약 90% 진행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내 좁은 탱크 속에서 도장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탱크 안에서 용접 등 화기를 쓰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내부 폭발사고가 났다고 한다. 회사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당시 작업 공간 내에 또 다른 폭발 원인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산업안전공단의 선박 건조 안전보건 매뉴얼에는 ‘블록이나 선체 내부에서 도장작업 중 인화성 액체의 증기나 가스 등에 의한 화재 폭발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선소에서 선박 안팎 도장작업을 할 때 붓 대신 페인트를 안개 형태로 뿌리는 스프레이 건을 쓰는데, 페인트를 분무할 때 인화성 물질이 공기 중에 가스 상태로 떠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밀폐공간에 쌓인 인화성 가스가 화기에 닿을 경우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게 된다.

전기 스파크 역시 인화성 가스를 폭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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