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전문 인력을 현장에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현재까지 STX조선 폭발 사고는 건조 중인 선박 내 탱크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폭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밀폐공간에 있던 인화성 물질이 어떤 원인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역시 탱크 내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식을 진행한 바 있다.
사망한 4명은 건조가 약 90% 진행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내 좁은 탱크 속에서 도장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탱크 안에서 용접 등 화기를 쓰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내부 폭발사고가 났다고 한다. 회사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당시 작업 공간 내에 또 다른 폭발 원인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산업안전공단의 선박 건조 안전보건 매뉴얼에는 ‘블록이나 선체 내부에서 도장작업 중 인화성 액체의 증기나 가스 등에 의한 화재 폭발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선소에서 선박 안팎 도장작업을 할 때 붓 대신 페인트를 안개 형태로 뿌리는 스프레이 건을 쓰는데, 페인트를 분무할 때 인화성 물질이 공기 중에 가스 상태로 떠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밀폐공간에 쌓인 인화성 가스가 화기에 닿을 경우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게 된다.
전기 스파크 역시 인화성 가스를 폭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