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진정한’ 중금리 대출 시현 평가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내 제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대해 “중금리 대출 위험을 스스로 부담하는 ‘진정한’ 중금리 대출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내고 위험을 전가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의 위험을 본인이 진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케이뱅크가 금융 소외 계층으로 분류되는 ‘씬 파일러(학생·주부 등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신용등급 산출이 어려운 계층)’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금리 양극화를 해소하는 사회적 역할의 모범 사례라고 호평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뱅크 여신 취급 건수 6만4251건 중 55.6%에 달하는 3만5754건이 중금리 대출일 정도로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 시장의 메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개소 초기 여신 수요가 급증해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케이뱅크는 연체율 관리에도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총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지난 14일 기준 0.007%이며, 단기 연체(1일 이상) 역시 0.009% 수준에 그쳤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028%를 기록했는데, 시중은행의 연체율 0.43%(6월 말 기준)에 비해 15배 이상 낮은 수치다.

금감원은 케이뱅크의 연체율 관리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 △적극적인 신용 위험 관리 등을 꼽았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일반 신용평가사의 데이터에 더해 대주주인 KT의 통신요금·단말기대금 납부 실적 등을 추가로 적용해 세밀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KT 이외에도 주주사 중 하나인 BC카드 가맹점 정보나 KG이니시스·다날 등 전자지급결제대행사의 인터넷 결제정보도 반영해 더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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