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별도 안전성 검사 하지 않아

폐기되는 살충제 계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살충제 계란’이 연간 6억2000여개 유통됐으며 우리 국민 1인당 1년에 평균 약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까지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 이들 농장에서 생산·유통된 계란은 연 6억2451만5000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계란 생산·유통물량의 약 4.6%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명으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것이다.

보다 큰 문제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 검사가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살충제 계란'을 먹어왔는 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성인보다 독성 물질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 밥반찬 등으로 계란찜,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삶은 계란 등을 즐겨먹는 점을 고려하면 '살충제 계란'으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벌레의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인 피프로닐은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모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납품받아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나 국민 상당수가 '살충제 계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정부가 내준 친환경 인증마크의 공신력을 믿고 별도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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