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카카오(035720)뱅크(035720)가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 하는 대출 자산의 영향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여.수신 잔액은 각각 1.2조원, 9천억 원 수준으로, 마이너스 통장의 예비적 수요를 감안시 실제 대출 Exposure는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 계산시 증자 후 카카오뱅크는 이론상(BIS ratio 8%) 약 10조원까지 대출 자산 확대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초기 흥행 성공 요인으로 금리, 편리성, 친숙함 등이 지목되고 있으 나, 핵심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대출 한도이다. 대출 자산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대출 금리가 아닌 차주 신용등급별 대출 한도를 먼저 조정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 한다. 실제 카카오뱅크가 취급하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모두 최대 1.5억이 라는 높은 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중금리 대출의 경우 Big data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이 안정화 될 때 까지 대출의 상한선을 낮게 정해 Credit risk를 최소화하며 Track record를 쌓아가 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한 가계부채 악 화 가능성, 과신용 공급의 부작용 등을 논하기엔 시기상조이다.

카카오뱅크의 자산 건전성은 우려와 달리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 영업 초기 적자는 불가피하다. 회사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3년내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NIM 2.5%, CCR 0.5~0.6%, LDR 80% 가정시 약 6조원의 대 출 자산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낮은 자본 규모를 가정시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 다. 굳이 부정적인 영향을 꼽자면 수수료 이익 확대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 이다. 반대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은행의 필수재 기능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창 출 여부가 중요하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대업무가 주가 아닌 컨소시엄 참여 업체의 본업 확장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은경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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