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하림이 이번에는 계열사 '맥시칸치킨'의 모바일 웹 홈페이지 대표전화 오류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0일 맥시칸치킨 모바일 웹 홈페이지는 '전국대표 주문전화(1577-9988)'를 누르면 다른 번호(1577-9288)로 변경돼 경쟁사인 '스모프치킨'으로 연결됐다.

맥시칸치킨은 하림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점 수는 400여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해킹이 아니고 대부분 홈페이지를 외주 업체에 맡고 있는데 이 업체 직원이 전화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나 회원정보 유출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재 홈페이지는 정상화된 상태다.

한편 하림그룹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닭고기 가격 담합으로도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공정위 카르텔조사국 조사관들은 지난 달 말 하림 본사와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국육계협회 본사에서 생닭 출하와 관련된 자료를 가져갔다.

육계협회는 생닭 시장 점유율 약 20%로 1위인 하림을 비롯해 마니커와 체리부로 등이 회원사로 속해 있다. 육계협회는 그동안 회원사, 농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하는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수급을 조절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공정위와 협의를 해야 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아 조사 대상이 됐다.

앞서 공정위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5년 전 아들 김준영 씨에게 비상장 계열사인 올품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지원 행위가 없었는지 시장감시국을 중심으로 직권 조사도 진행 중이다. 올품 관련 조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첫 대기업 집단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와관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서 하림이 사실상 첫 조사대상이란 주장은 오해"라며 "조사대상이 되는 기업은 여럿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취임 후 첫 조사 대상 대기업으로 하림을 선정한 이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5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처음으로 편입됐다.

김 위원장은 "사실 공정위가 새 정부 출범 전인 올해 초에 업무 계획으로 총수가 있는 민간 45개 그룹을 대상으로 서면 실태조사를 했다"며 "취임할 때 쯤 조사는 마무리됐지만 서면조사만으로는 현실을 알기가 어려워 현장조사를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개의 그룹을 조사할 예정이고 또 조사하고 있는지 말씀드릴 순 없지만 조사 대상 그룹은 여러 개"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하림 관계자는 "정부부처와 공정위가 진행하는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긴 어렵고 지침과 법대로 따르고 있다"면서 "하림이 대기업집단 지정된 이후 계열사 현황과 거래내역 등에 대해 수시로 보고하고 있으며 일반적 현장조사로 특별한 사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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