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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내달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카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현상유지 하는데 그쳤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 이상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 순) 중 비상장사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하고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와 비은행계 카드사인 삼성카드 등 상장 카드사 5곳이 올해 상반기 실적 정산을 마무리했다.

전업 카드사 7곳중 주식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사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실적 공시 기한이 반기 마감 후 45일까지로 상장사에 비해 넉넉한 만큼, 이들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다음 달 중순 경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 업계 1위 신한카드, 실적도 1위지만…일회성 이익 빼면 전년보다 ‘부진’

  • 신한카드 상품 모음 이미지. 사진=신한카드 제공
상장 카드사 5곳 중 최대 실적을 올린 회사는 업계 1위 신한카드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증가했다.

신한카드에 이어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순익을 올린 삼성카드의 순익이 2000억원대, 세 번째로 높은 순익을 올린 KB국민카드의 순익이 1000억원대, 나머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순익이 각 700억원대와 600억원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이번 분기에서만 특별히 발생한 여러 일회성 이익의 증가가 큰 요인을 차지했다.

우선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보유 중인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하면서 약 8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또한 올해 1분기에 충당금 산정방식을 변경하면서 대손충당금 2758억원을 환입, 손익화 했다.

비자카드 매각으로 인한 순익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나머지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274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순익 3550억원에 비하면 오히려 2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가 비자카드 매각으로 인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인 360억원을 지난해 전체 순익에서 빼고 지난해 순수익을 3190억원으로 계산해도 14% 떨어진 수치다.

또한 가장 최근 분기인 올해 2분기 신한카드는 2294억원의 순익을 거둬 4018억원의 순익을 올린 1분기에 비해 실적이 42.9%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일괄적으로 변경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충당금 설정 관련 기준이 바뀌는 바람에 대손충당금을 환입해 순익이 됐다”며 “또한, 2분기에 전반적으로 상품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 삼성카드 실적 ‘파란불’···KB국민카드 아쉬운 실적 ‘정체’

  • 서울 태평로 삼성카드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린 업체는 삼성카드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순익은 213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순익인 1858억원과 비교해서 15.0% 증가했다.

카드 사업과 할부리스 사업을 합친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총 취급고는 60조5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 취급고 54조9835억원보다 10.1% 늘어났다.

다만, 일시불과 할부를 합친 카드 신용판매 취급고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데 비해 카드대출 취급고는 2.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기반 확대를 통해 취급고와 상품자산이 증가하고 보유주식 관련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것이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취급고 실적 증가 이유에 대해선 “간편결제 확산에 따른 온라인쇼핑 카드결제 증가와 아파트관리비·제세공과금 카드납부 사업 등 디지털 채널을 다변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빛을 발했다”며 “다만, 카드대출 취급고는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우량고객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에 주안을 두면서 실적 신장세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세 번째로 높은 순익을 올린 카드사는 KB국민카드로 153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 1533억원과 비교하면 0.13%(2억원)이 상승한 수치로 사실상 전년 실적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5.7% 감소한 702억원 기록하면서 최근 분기에서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 서울 서대문 KB국민카드 본사 사옥 앞 모습. 사진=KB국민카드 제공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수장 교체와 함께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택하면서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핀테크와 AI 등 미래 신사업에 선투자를 하면서 지출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전년도와 비교해서 ‘정체’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출한 투자 비용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궤도에 조심스럽게 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하나카드 상반기 순익 두 배 가까이 ‘급등’…우리카드 순익 10억원↑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 거둔 순익(36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93.6%) 급등한 75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외환카드와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다만, 1분기에 500억원의 실적을 거둔것과는 달리 가장 최근인 올해 2분기 실적은 2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337억원의 순익을 거둔 전년 2분기와 비교해서도 87억원이나 순익이 실적 성장세가 감소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은행을 통해 카드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카드모집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연체 대금 등 손실로 떠안은 부실 채권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순익이 크게 증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러한 부실 채권 매각이 주로 1분기에 이뤄졌고, 2분기에는 부실 채권 판매가 집행되지 않아 최근 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에 비해 시기상으로 순익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619억원의 순익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609억원) 대비 1.64%(10억원)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미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의 정체가 일어났고 다음 달 추가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성장할만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하반기 전망 어두워…‘고심’

이처럼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들은 크게 손실을 본 업체는 없었지만 전년 대비 순익이 감소하거나 성장하더라도 소폭의 성장에 그친 곳들이 많았다.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 성장에 있어서 동력이 떨어진 상황인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추가적으로 시행된다면 지난해부터 당사가 핀테크와 AI등 미래 신기술 먹거리 사업에 공을 들여온 투자 효과도 실적 성장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비판적으로 내다봤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신용 판매 증가율과 비교해서 수수료 수익 증가폭이 크게 저조하다”며 “이는 그만큼 현 카드업계 수수료 수익 산정 기준이 카드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돼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조치는 카드업계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다”며 “적격 비용을 재조정한다는 의미에서 수수료 조정이 있어왔지만 그간 수수료는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고 계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을 옥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사옥 전경. 사진=우리카드 제공
이처럼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미래가 어두워지면서 카드사들도 미래 먹거리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나 대출상품 금리 인하 영향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악재는 조달비용이나 마케팅 비용 등 전략적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안정화를 꾀해 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실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되는 상황인만큼 전통적인 수익원인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장기렌터카 사업이나 해외 자회사 영업 등 국내외로 다양한 수익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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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30 12:25:11 수정시간 : 2017/07/30 12: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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