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사진=조진수 기자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국내 제2호 인터넷 전문은행이자 22번째 은행연합회 식구가 된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7시부터 본격적인 대고객 서비스에 나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는 △연 2% 직장인 신용대출 △시중은행 대비 10배 가까이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연말까지 전국 ATM 수수료 면제 등 고객 중심의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현재의 불편한 시스템들은 당연한 것인가?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이 프로세스들이 왜 요구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다가 카카오뱅크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카카오뱅크는 ‘고객 불편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여러 전략들로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사람들은 쉽고 간편한 은행 원한다”…편의성 증대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세운 전략은 ‘편의성 제고’다. 스마트폰 본인인증과 신분증 촬영, 타행계좌인증(역이체)의 3단계만 거치면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7분여 만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은 바쁜 현대인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또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 디자인 구현으로 뱅킹 이용에 어려움이 없게 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금융 소외’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 앱 UI를 빗대 “고급스러운 직관성”이라며 사용자관점에서 재해석한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고객들이 모바일뱅킹 업무 시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는 ‘인증’ 분야에서도 편의성을 높인다. 로그인·잠금 해제도 휴대폰처럼 패턴이나 지문으로 가능하게 해 편의성 제고에 나선다. 공인인증서를 배제해 귀찮은 요소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은행’”…은행업 본질인 여·수신, 외환 등에도 집중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은행업 본질인 여·수신 외환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본질은 유지한 채 기존 은행들과 차별점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우선 여신 상품의 경우, 계좌 개설 후 1분 내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 상품이 눈에 띈다.

관련해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현재는 기존 은행들이 사용하는 신용평가 방식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라며 “그러나 앞으로 고객들에게 얻은 데이터로 정교한 스코어링(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많은 분들이 부담없이 대출받을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신에서는 평소 입출금통장으로 사용하다가 여유 자금이 생기면 통장 내에 금고처럼 보관이 가능한 ‘세이프박스’ 서비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세이프박스에 보관한 예금은 예치기간에 상관 없이 연 1.2%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수신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업을 영위한다는 측면에서 케이뱅크보다 조금 더 은행에 가깝다. 게다가 전신료나 중개수수료 등 각종 거품비용을 걷어내고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까지 송금 수수료를 낮췄다.

‘최근 소액해외송금업법 개정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참여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윤호영 대표는 “실제로 카카오뱅크로 해외 송금을 해보시면 (얼마나 편하고 경쟁력이 있는지) 금방 알아채시리라 믿는다”며 “우리나라는 SNS가 특히 발달해, 사용자들이 SNS로 좋은 사용후기를 남겨 입소문이 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준비 과정에 관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기자 질문에 이용우 공동대표는 "금융권 관행에 대해 정보통신기술(ICT)의 관점 차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많았고 준비 과정이 매일 매일 상식에 대한 논쟁 속에 전개됐다"며 "그 결과로 인해 카카오뱅크가 탄생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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