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KB투자증권 사장 20억,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12억

국내외 시중은행에서는 박진희 씨티은행장 5억여원으로 최고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지난해 금융권 CEO들이 수십억 원대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주요 금융사의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지난해 보수총액 26억8000만원 중 2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아 금융권 CEO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챙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0회계연도부터 성과급을 이연했고, 2012회계연도부터는 50% 이상을 주가연계로 지급했다면서 이번에 지급한 성과급에는 2012∼2015 회계연도 성과급 이연분을 합친 금액으로 주가연계에 따른 주가상승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 사장에게 보수총액과 별도로 보통주 290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4380원이고, 행사 기간은 2020~2024년이다. 모두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127억원 상당이다.

윤경은 KB투자증권 사장은 2016회계연도 보수총액이 27억200만원이나 돼 최희문 사장을 능가했으며, 이중 포상금을 포함한 성과급이 20억원에 달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보수총액 24억2100만원 중 성과급이 12억55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3억990만원은 이연된 장기성과급이었고, 12억5460만원은 4년 연속 업계 최고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해 받은 단기성과급이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보수총액 19억8400만원 중 성과급이 단기성과급 2억4400만원과 지난 4년간의 장기성과급 12억8000만원 등 모두 15억2400만원에 달했고, 김원규 NH투자증 사장은 보수총액 8억900만원 중 성과급이 4억8300만원이었다.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전 사장은 보수총액 15억5900만원 중 1억5100만원을,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보수총액 24억2000만원 중 3억원을 각각 성과급으로 받아 상대적으로 성과급이 낮은 축에 속했다.

보험업권 CEO도 많은 성과급을 챙겼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9억6400만원(보수 21억6300만원)을 받았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보수 15억3700만원 중 성과급이 6억9600만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14억7500만원 중 성과급이 4억9800만원이었다.

코리안리 재보험의 원종규사장은 보수 10억5200만원 중 성과급이 2억4300만원으로 보험사 CEO중 성과급이 낮은 편이다.

카드업계에서 삼성카드의 원기찬 사장이 지난해 보수총액 14억6200만원 가운데 성과급이 6억4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연봉은 17억2100만원이며, 성과급으로는 4억3900만원을 받았다.

신한·KB·하나지주 회장들은 연봉 중 성과급이 절반 가까이 됐다. 각 사별로 보면 한동우 전 신한지주 회장은 15억7200만원 중 8억3800만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억2100만원 중 6억3700만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0억2400만원 중 3억4100만원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과 씨티·SC제일 등 외국계 시중은행장 중에는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

박 행장은 연봉 9억8000만원 중 성과급은 5억5900만원에 달했고,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현 신한지주 회장)은 9억8500만원 중 2억1800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았고,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9억2900만원 중 2억3000만 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6억7400만원 중 3억1400만원을 성과급으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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