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때 임명… 내년 6월말까지 임기남아

임기 마친 공공기관 사장들 본격 인선 시작할 듯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사진)이 20일 돌연 사의를 표명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 이르면 이번주 중 사표가 수리될 예정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CEO 가운데 가장 먼저 사표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의 사의 표명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사의 표명한 것을 오늘 아침에야 뒤늦게 알았다”며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장은 산업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등급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MB정부때 시설 투자한 자원 개발이 적자를 본 탓이어서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재임 기간중 꾸준한 재무개선으로 내년부터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사의 표명이 다소 의외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이 사장은 가스공사 개혁 과정에서 취임한 인물로 산업부 출신 안완기 부사장과 함께 가스공사 내부 개혁을 '제대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이 사장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부터는 박근혜 정부 시절 노조 동의없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해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사장은 2016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서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학자 출신이어서 실물경제를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는 그후 비리에 연루된 가스공사 임직원들을 대거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그가 사의를 표명한데는 노령인데다가 학계 후배인 백운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취임이 확정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도 한다. 이 사장은 1945년생이고, 백 신임 장관은 1964년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전형적인 경제학자로 점잖은 노신사라는 평을 들었던 분”이라며 “그 분의 깊은 뜻을 알 수 없으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평소 지론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임기는 2018년 6월말까지로 1년 가까이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한편, 이 사장의 사의 표명과 별도로 임기만료된 산업부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선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한국전력기술 박구원 사장은 지난해 10월 14일 3년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권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올해 2월 임기가 만료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종인 이사장도 올해 1월 5일로 3년 임기가 만료됐으며, 이재희 한국원자력연료 사장도 올해 1월 27일 3년 임기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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