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 정재원 명예회장(101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90세)
, 신춘호 농심 회장(85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82세),
손경식 CJ회장(78세), 윤영달 크라운제과·해태식품 회장(72세)

정재원(왼쪽부터) 정식품 명예회장,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영달 크라운제과 해태식품 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식품업계는 유독 고령이지만 경영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인들이 많다. 정식품 명예회장 정재원(1917년생ㆍ101세) 의학박사를 비롯해 한국야쿠르트 윤덕병(1927년생ㆍ90세) 회장, 농심 신춘호(1932년ㆍ85세) 회장, 동원그룹 김재철(1935년생ㆍ82세) 회장, CJ그룹 손경식(1939년·78세 ) 윤영달(1945년생·72세)크라운제과·해태식품 회장이 대표적 사례다.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한 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콩의 효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정식품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건강 비결은 '소식'과 '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지밀 두유'를 하루 세 번 식전에 꼭 챙겨 마시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도 매일 잠원동 본사로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 야쿠르트에 따르면 윤 회장은 출·퇴근시간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맞추는 규칙적인 일상을 소화하고, 수시로 사옥 곳곳을 둘러보며 안전 등을 직접 챙긴다. 특히 매월 한 두차례 본사 강당이나 계단 등을 순회하며 안전 여부까지 꼼꼼히 점검하는 남다른 열정도 과시하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식품업계 오너다. 신 회장은 여전히 일주일에 2~3일씩 출근해 주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현안을 본인이 직접 챙긴다. 그룹의 경영을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에게 맡긴 상태지만, 신 부회장의 입지를 탄탄하게 하기 위한 지배구조 정리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게 금융 사업을,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에게 식품 사업을 맡겨 후계구도를 정리한 상태지만 각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안이나 신사업 프로젝트나 해외사업 등을 직접 챙길 만큼 강인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통하는 손 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CJ의 경영 안정과 중·장기 발전 전략, 그룹 경영의 신뢰성 향상 방안, 그룹의 사회 기여도 제고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심의·결정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 회장 또한 손 회장이 자신의 ‘경영 스승’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며 그룹의 주요 결정이 있을 때마다 허심탄회하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CJ에서 손 회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며 문 대통령의 방미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2005년 크라운제과보다 큰 기업인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한 과감한 승부사다. 윤영달 회장은 ‘예술 지능’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면서 예술 경영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윤 회장은 '과자도 조각이다'라는 일념으로 예술같은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해태제과의 대히트작인 ‘허니버터칩’도 윤 회장식 예술 경영의 산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짠맛 위주의 감자칩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만년 꼴찌였던 해태제과는 단맛을 강조한 역발상으로 허니버터칩을 개발해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해태제과는 퇴출 15년 만인 2016년 증시에 재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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