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힘을 믿고, 시장이 약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가다듬고 참아내야"

활짝 웃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지난 2015년 3월 취임 후 2년4개월간의 여정을 마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이임식에서 “책임은 정책의 그림자”라며 “(책임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지지도 않으므로 그것을 감당하는 데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명 ‘구조조정 해결사’로 통하는 임 위원장은 이날 퇴임을 마지막으로 34년에 걸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2년4개월이라는 재직기간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원회 설립 이래 최장수 금융위원장에 등극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약 2년4개월 동안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헤어질 시간이 됐다”며 “금융개혁이라는 어렵고 험한 여정에서 함께 최선을 다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먼데 어려움을 남기고 떠나게 돼 미안하다”며 “비록 저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여러분께서 금융산업 혁신을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 부임할 최종구 위원장께서 뛰어난 리더십과 경륜과 소신으로 금융위를 잘 이끌고 여러분의 헌신을 더욱 빛나게 해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금융위원회의 정책대상은 ‘시장’이고, 그것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다수의 지혜를 담은 냉정한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힘을 믿고, 시장이 약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가다듬어야 하며 때로는 참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장은 완벽하지 않으므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시장을 ‘커다란 배’라고 표현하며 “커다란 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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