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장기적으로 디젤에 부정적

유럽 정유사의 평균적인 디젤 수율은 45%로 높지만 2016년 기준 일간 82.3만배럴의 디젤을 역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유럽 정유사의 디젤 생산 비중이 높은 것은 운송 연료의 70%가 디젤이기 때문인데, 승용차 기준 일간 사용량은 약 410만배럴 내외 수준이다.
2015년 기준 유럽 25개국에서 판매된 742만대의 디젤 승용차 중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영국의 비중은 각각 20.7%, 14.7%, 16.9%로 이들 3개국의 비중은 52.3%이다.
그런데, 최근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에너지 정책 변화는 디젤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일간 디젤 소비량은 70만배럴로 승용차 에너지의 81%를 디젤이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이전에 독일/노르웨이 등도 내연기관 감소 정책을 발표한바 있으니 유럽의 디젤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디젤의 순수출국은 아시아/북미/중동 등이고 유럽은 순수입국이다.
중국은 2008년 일간 11.5만배럴의 디젤을 순수입했으나 2016년에는 일간 29.8만 배럴을 순수출하는 국가로 바뀌었다.

유럽의 디젤 순수입이 추세 감소할 경우 디젤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다.
한가지 기대는 2020년 IMO조치로 인해 HSFO사용이 금지됨에 따른 디젤 소비 증가 가능성이다.
현재 해상에서는 일간 300만배럴의 HSFO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디젤 사용/스크러버 장착/LNG 추진선 확대등이 있기에 사용 금지가 디젤 소비 증가로 직결될 거라 보기 어렵다.
당사는 단기적으로 스크러버, 장기적으로는 LNG 추진선이 해상 연료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절반정도의 디젤이 HSFO 대신 사용된다 하더라도 유럽에서 감소될 디젤 소비량과 합산해보면 소비 증가라 단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솔린은 납사로도 사용될 수 있지만, 디젤은 일반 승용차용 수요가 감소하면 소비를 확대할 대안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정유사의 디젤 수율이 높은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일본 제외), 중동 등이다.
중동은 과거에는 높지 않았으나, 2010년 이후 완공된 설비들은 대부분 디젤 수율이 높다.
정유사에게 쉽지 않은 상황 변화다 .

(박영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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