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장기금리는 매크로 낙관론 부활과 Fed 통화정책 신중론 대두 영향으로, 하락일변도였던 그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가 관찰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경로와 뚜렷한 상관성을 지닌 미국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 역시도 통계적 임계구간(-2 SD)에서 저점반등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플래트닝으로 점철됐던 일드 커브 환경에 모종의 상황변화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단 의미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상승전환은 투자전략 포커스의 경기민감 대형(수출) 가치주로의 이동을 암시한다.

이제 중소형/내수/방어/성장주 진영에서 계륵(鷄肋)으로 전락한 알파를 고민하기보단, 다음 스타일 변화의 길목을 선점할 필요가 있는 시점인 것이다. 귀신 같은 매매 타이밍 포착을 자신하는 투자가가 아니라면 이는 더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전략 포커스 변화의 변곡점에서, 1) 시장 대장주 IT, 2) 상대적/절대적 안전지대 은행(금융), 3) 국제유가 하향안정화에 연유한 주가 모멘텀의 순환적 회복이 기대되는 정유/화학 유가 민감주를 상기 국면에서의 세가지 전략대안으로 주목한다. 특히,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 삼두마차 중 하나로서 정유/화학업종을 주시하는 이유는 아래의 세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첫째, 국제유가 추가 Down-side 리스크 제약이다. 최근 일련의 국제유가 부진은 OPEC 회원국 감산합의 미이행과 미국 쉐일오일 메이커의 증산 가능성에 연유한 공급 우려와 글로벌 원유 수요환경의 구조적 침체가 한데 맞물린 결과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아람코 상장을 향한 사우디의 유가 안정화 의지가 분명한 이상 OPEC 카르텔의 와해 가능성은 미미하다. 또한,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유가 행보와 계속된 유가 전망치 하향조정 기류를 고려할 경우, 증산일변도를 내달렸던 미국 또한 강한 피로감에 젖어들 개연성이 높다.

더불어, 미국/유럽 매크로의 순환적 회복은 OCED 선진국 원유 수요증가로 파급될 것이다. 수요와 공급변수 동반개선은 원유 재고감소와 함께 유가 방향선회의 트리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물론, 국제유가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겠으나, 하방 리스크 완화는 유가 민감주 바텀피싱을 고민하는 투자가들에겐 충분히 기댈 언덕이 되고도 남는다.

둘째, 씨클리컬 내 업종간 차별화 가능성이다. 경기민감 핵심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간 상대가격 추세를 살펴보면, 통계적 바닥구간인 -1 SD 수준에 접근했음이 확인된다. 이는, 글로벌 경기영향을 상쇄할 경우 특정 일방의 가격변수에 이례적 왜곡현상이 발생했단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통상, 동 가격변수의 하방 임계치 도달은 글로벌 섹터 주도권의 이동을 자극해왔다.

즉, 씨클리컬 내 상대적 저가 메리트를 보유한 정유/화학 유가 민감주 우위로 로테이션 트레이딩 환경변화가 나타났던 것이다. 선진/신흥국간 경기 모멘텀 엇갈림 현상 역시도 상기 기류변화를 지지한다. 국내증시 관련주 외국인 수급환경을 살펴보면, 유가 민감주는 선진국에, 유가 민감주 제외 씨클리컬의 경우 신흥국 경기 모멘텀에 차별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선진경기 바닥통과와 신흥국 매크로 피크아웃 국면에서 할 일은 정유/화학주 차별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셋째, 하반기 시장 포커스는 안전마진 확보에 집중될 것이다. 정유/화학주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이슈로 해석함이 옳다. 3분기 이후 구체화될 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경우, 현 주가와 밸류 여건은 명징한 저점매수의 호기가 된다.

주목할 점은 유가 민감주가 지닌 안전마진 측면 가치다. 정유주의 경우 시장을 압도하는 배당 메리트가 안전마진의 요체다. 하반기 시장 투자가의 배당투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정유주 주가 방향선회를 견인하는 또 다른 긍정요인이다. 화학주는 2차 전지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와의 연결고리가 주가 하방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다. 옥석을 추려, 정유/화학 유가 민감주 바텀피싱에 주력할 필요가 있겠다.(김용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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