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4분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6.9%로 컨센서스(6.8%)를 상회했다.

오늘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의 한 가지 특징을 꼽자면 설비투자 회복이다. 6월 중국 설비구입 증가율은 전년대비 4.7%(12개월 이동평균)로 올해 들어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다. 2011년 4/4분기 이후 지속된 하락 채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영기업 투자 증가율이 하락하는 반면, 전체 투자증가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민간기업 주도로 투자가 늘어남을 시사한다. 리먼사태 이후 부채비율을 낮춰 온 민간기업들이 무리한 부채확대를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설비투자가 늘어남은 중국 수입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철강제품과 공작기계, 정유제품 수입 증가율이 6월 들어 모두 두 자리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본재 중심으로 중국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신흥국 경기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상품통화로 알려진 호주달러 환율이 6월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도 중국 투자 관련 지표의 호조가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판단된다.

오늘 발표된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중국 소비가 강력하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2/4분기 도시가구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은 65.1%로 전년동기대비 0.8%p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을 보이고 있는데, 포인트를 둘 곳은 소비보다는 투자라고 판단한다. 2/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소비는 하락(5.3%p→4.4%p)했고, 투자는 확대(1.3%p→2.3%p)됐다. 인민은행이 현재 1/4분기에 보인 긴축이 아니라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고, 설비투자 관련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3/4분기에도 설비투자 중심의 회복을 예상한다.(안기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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