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반도체 수출가격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3년간 글로벌 경기가 침체돼 줄곧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수출은 올해들어 IT 업황 개선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48.79다. 이는 지난해 말 42.72에 비해 6.07(14.2%) 상승한 수치이며, 2014년 말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입물가지수란 수출·수입 상품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로 2010년(100)을 기준으로 한다.

반도체 수출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전체 수출물가는 하락했다. 6월 전체 수출물가지수는 84.52로 지난해 말보다 2.1% 하락했다.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낮아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이 그 원인이다.

특히 환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기업이 수출로 번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지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가운데 반도체 수출지수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수출 가격 상승으로 업계는 수익성이 향상되는 등 각종 수혜를 입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강자로 일컬어지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조 원에 이른다.

이를 반증하듯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안으로 주당 3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하는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생겨났다.

한국은행 역시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 수출 개선세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요 우위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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