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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금융 시대에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각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컨트롤타워 강화 등 각종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4차 산업혁명은 파괴적 혁신을 초래하며 단독 경제주체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변화를 몰고 온다. 금융 업계에서 디지털은 이미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요소가 됐고, 은행이 증권사에 고객을 소개해주는 WM통합센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단생산사(團生散死)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 말처럼 급변하는 미래 시장에서 금융사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협업체계를 공고히 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혁신해나가는 길뿐이다.

단순히 지분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각 자회사들을 통합해 일관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계열사들의 ‘지주대’로 거듭나고 있는 지주사들의 경영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금융 산업 전반에서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관리하는 ISA(종합개인자산관리계좌)를 판매하고, WM영업점에선 은행·증권 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고객 상담을 실시한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런 협업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KB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CIB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 및 공동 영업체계 정착에 노력해왔다. 계열사 간 업무협조를 총괄하는 그룹 CIB위원회 설립으로 ‘원펌(One-Firm, ‘하나의 회사’라는 뜻)’ 경영가치를 추구한다.

전사적 협업체계는 디지털 분야로 확대돼 앞서 4월 시너지추진부 산하에 ‘디지털 전략팀’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전 계열사 디지털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전략 일관화와 불필요한 자원낭비 예방의 효과가 예상된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달 30일 KB금융그룹은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은행-증권 간 CIB 협업체계의 산물로, 일회성 호재 수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성용 KB증권 ECM본부장은 “이번 IPO 빅딜 레코드 획득을 계기로 대기업 IPO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그룹 내 적극적인 CIB 협업을 바탕으로 ECM 부문의 Top-Tier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자본시장과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은행·금융투자 중심이었던 CIB사업부를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으로 격상시켜 신한지주·은행·금투·생명·캐피탈 5개 자회사 겸직 부문장을 임명했다.

또 자회사 간 협업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지주·은행·카드·금투·생명 5개사를 겸직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 인사도 단행했다. 특히 계열사들이 동반 진출한 국가에는 ‘국가별 본부(Country Head)’를 신설해 현지 글로벌 사업을 중점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각 그룹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을 배치해 흩어져있던 각 사 디지털 부문 의사결정을 그룹 차원으로 끌어올렸으며, 디지털 신기술 역량이 결집된 신규 조직을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인공지능(AI)·블록체인·오픈 API 등 디지털 금융 분야에 대해 연구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TF를 통해 신한프라이빗에쿼티가 대체투자시장에서의 전문 사모투자운용사로 전략적 포지셔닝을 새롭게 해, 대체투자를 선도하는 패스파인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현재 은행에 집중돼있는 계열사 비중을 분산시키는 등 내부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구조적 차원의 지배력 강화보단 실무적으로 내실을 강화한다는 것이 하나금융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WM 복합점포를 증축해 은행-증권 간 협업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CIB 시너지 강화를 위해 하나은행 IB 부문을 기존 ‘본부’급에서 ‘사업단’으로 격상했다. 또 하나은행 IB사업단장이 하나금투 IB그룹장을 겸임해 정책 통일성을 높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4전 5기끝에 민영화에 성공함에 따라 2014년 말 해체됐던 지주체제로 다시 전환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우선 지주체제로 복귀한 뒤 중장기적으로 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확충할 계획”이라면서도 “최근 공적자금 회수기준 이상으로 오른 주가로 인해 우선 지주전환 전에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을 선결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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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07 07:00:14 수정시간 : 2017/07/26 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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