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1조2848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고 28일 공시했다.

30년 만기에 이자율은 1%이다.

이날 발행한 영구채는 전액 한국수출입은행이 인수하고 인수대금은 기존채권과 상계처리된다.

대우조선 이사회는 지난 13일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에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은 7928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해 자본확충에 동참한 바 있다.

은행의 유상증자와 이번 영구채 발행이 완료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2017년 1분기 말 1557%에서 2017년 상반기 말 400%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의 법원인가에 대해 개인투자자 1명이 대법원에 재항고를 하면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대한 출자전환(8000억원)은 현재 인가효력이 정지돼 있는 상태다.

대우조선은 대법원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절차를 즉시 진행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예정대로 오는 7월21일 회사채(출자전환분 제외)에 대한 이자지급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회사채 채권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회사채 및 기업어음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300% 수준으로 감소해 향후 수주활동과 하반기 주식거래 재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회생시키기 위해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채권은행과 개인투자자 여러분의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전 임직원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최근 자회사 웰리브 및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에 성공하면서 자구안 이행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올해 말까지 약 2조7100억원(전체 5조3000억원)의 자구목표 중 현재까지 2조650억원을 달성해 약 76.2%의 자구안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