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술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막걸리→맥주' 역전

맥주 2002 월드컵 때, 소주는 외환위기 때 최고로 소비

소주는 불황을 견디는 서민의 힘, 맥주는 스포츠 대회 환희와 함께 하는 술로 분석됐다. 25일 국세통계연보는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티스토리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국민에게 소주는 불황을 견디는 힘이 됐고 맥주는 월드컵과 올림픽의 환희와 함께한 술로 분석됐다. 소주 소비량이 외환위기 때 최고치를 기록했고 맥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이색 분석이 나왔다.

국세통계연보는 한국인 술 소비에 관한 통계를 25일 밝혔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현재 맥주가 가장 인기있는 술이고 소주, 막걸리 순이지만 시대별로 달랐다.

맥주는 점유율 1위로 부동의 주종이다.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는 63.31%로,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57∼63%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맥주가 한국 주류 소비의 1위를 기록한 때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다. 요컨데 맥주는 스포츠 대회의 환희와 함께 한 술이 됐다.

소주는 1990년대 이래 24∼34%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맥주에 이어 출고량 점유율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9년에는 34.03%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찍으며 서민이 불황을 견디는 힘이 됐다.

막걸리는 1966년엔 출고량이 전체 주류의 73.69%에 달했고 1972년엔 점유율이 81.35%를 달성했다. 이러한 인기 가도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이어졌다.

막걸리는 1980년대부터 맥주의 추격을 허용하더니 1988년 점유율 29.92%까지 떨어져 39.67%를 기록한 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990년엔 점유율 21.05%로 내려가 48.99%를 기록한 맥주와 26.28% 소주에 밀려 3위가 됐다.

막걸리는 2002년 4.31%로 점유율 바닥을 찍었다가 발효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2009년 두 자릿수로 반등했고 2015년 기준 11.07%로 점유율을 회복했다.

한편, 주정을 제외하고 수입분을 포함한 주류 출고량은 1966년 73만7000㎘에서 2015년 375만7000㎘로 5.1배 늘었다. 같은 기간 20세 이상 성인 인구는 1378만4000명에서 4092만1000명으로 3배 증가했다. 성인 인구보다 주류 출고량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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