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간편식 브랜드 햇반.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하루에 두 끼만 먹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직장인과 대학생 2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하루 평균 몇 끼를 먹느냐'는 질문에 '두 끼'라는 응답이 전체의 58.8%로 가장 많았다. 한 끼라는 답도 9.1%에 달했다.

식사 횟수는 줄어도 높은 질을 추구하며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의 식습관을 반영해 식품업체 CJ제일제당, SPC그룹, 대상,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동원F&B, 오뚜기 등 9곳 중 4곳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여름은 캠핑이나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들이 많아 간편식 성수기이기 때문에 식품업체는 이에 맞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식품 통합 브랜드 올반을 육성하기 위해 가정간편식(HMR)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31일까지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에서 가정간편식 신제품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한식뷔페 올반에서 5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펼친다.

한식뷔페 올반에서도 가정간편식 인지도 제고와 판매에 본격 나선다. 또 올해 초부터 올반 센트럴시티점 내에서 운영하던 올반 가정간편식 판매코너를 영등포점, 대구점, 부산센텀점까지 확대하고 7월에는 대학로점도 열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최근 신규 브랜드 '잇츠온'을 런칭하면서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과 탕, 김치, 반찬 등이 담긴 잇츠온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한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냉동과 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만 유통한다. 또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통기한도 최소화했고, 단품주문이 가능한 것은 물론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출시 첫 달부터 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 12월에는 국 ·탕 ·찌개 부문에서 31.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자 총 150억원을 투자해 논산 ·진천공장에 간편식 제품을 만드는 별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올해는 '비비고 가정간편식' 매출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SPC삼립은 샌드위치 브랜드 '샌드팜'을 내세워 H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PC삼립은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70% 늘리기로 했다. '프리미엄 버거'와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해 올해 말까지 매출을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55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현재 태국 레스토랑인 '아한타이'와 협력해 카오팟을 OEM 생산해 판매중이다.

간편식보다 더 빨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용식도 뜨고 있다. 대용식은 대개 물이나 우유에 섞어 먹는 분말 형태를 일컫는다. 한 끼에 필요한 모든 필수 영양소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등장한 ‘소일런트(Soylent)’나 영국의 ‘휴엘(HUEL)’, 일본의 ‘콤프(COMP)’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특히 굶지 않고 건강하게 다이어트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출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식사대용식 및 슬리밍 관련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중 감량 효과를 배가 시키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먹으면서 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올리브영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식사를 거르지 않고 간편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간편 식사 대용식들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올리브영에 입점한 식사대용식 '랩노쉬'는 입점 첫 달 대비 매출이 13배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2조원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