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3(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식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A.C.마틴사(社) 최고경영자(CEO), 호세 후이자(Jose Huizar)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의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케빈 드레온(Kevin DeLeon)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엘리 마루프(Elie Maalouf)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 이기철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사진=한진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한진그룹이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세운 총 73층, 약 335미터에 달하는 새로운 랜드마크인 윌셔 그랜드 센터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시 다운타운 윌셔(Wilshire)가와 피겨로아(Figueroa)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A.C.마틴사(社) 최고경영자(CEO), 엘리 마루프(Elie Maalouf)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CEO), 호세 후이자(Jose Huizar) 로스앤젤레스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첫 발을 디뎠다.

이날 조양호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로스앤젤레스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로스앤젤레스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진도 8 지진 견디는 윌셔 그랜드 센터…8년간 10억 달러 투자해 ‘탈바꿈’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anjin International Corporation)을 통해 로스앤젤레스의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인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9년 4월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The Wilshire Grand Project)를 발표하고, 8년간 총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총 73층, 높이 약 335미터인 로스앤젤레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켰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윌셔 그랜드 센터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이다. 특히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가 필수인데, 윌셔 그랜드 센터는 ‘좌굴방지가새’(Buckling Restrained Braces)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캘리포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정책’에 부합하도록 환경 친화적 빌딩으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민간 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를 취득했으며, 로비를 비롯한 건물 내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의 철학을 담았다.

아울러 윌셔 그랜드 센터는 다른 호텔과 차별화된,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로비가 70층에 위치해 투숙객들은 로스앤젤레스시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면서 체크인을 하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연회장에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이 장착돼 다른 호텔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객실에는 개폐식 창문이 장착돼 투숙객이 로스앤젤레스시의 환상적인 날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 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저층부는 7층 규모의 상업 공간 및 컨벤션 시설, 그리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000㎡ 규모의 오피스로 구성됐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가 로스앤젤레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현지 교민에게 자긍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랜드 센터를 찾는 전 세계 여행객에게 제공할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통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윌셔 그랜드 센터 외관 모습. 사진=한진그룹 제공
◇윌셔 그랜드 센터 건설 1만1000여개 일자리 창출…로스앤젤레스 25년간 숙박세 ‘면제’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인 윌셔 그랜드 센터는 공사 기간에 1만1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세수 효과를 냈다. 윌셔 그랜드 센터가 오픈한 이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가 발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그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 로스앤젤레스시는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ransient Occupancy Tax)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한진그룹의 투자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향후 6000만 달러의 세금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윌셔 그랜드 센터는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로스앤젤레시에서 제시한 과감한 지원을 토대로 건립된 윌셔 그랜드 센터는 지역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윌셔 그랜드 센터 설립은 현지 관광 업계를 자극해 고스란히 추가 숙박 시설을 위한 건축으로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창출된 로스앤젤레스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문제의 해결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 미국 내 투자 기조 일조…한미 민간 외교 촉매될 듯

윌셔 그랜드 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되고 있는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숙박시설은 올림픽 개최의 핵심적 요소로, 이번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과 이에 따른 호텔 증축 열기는 로스앤젤레스를 경쟁 도시와 차별화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윌셔 그랜드 센터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여를 토대로 한미 간 새로운 민간 외교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향후 미국 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 하에 과감하게 앞을 내다보고 투자했다는 측면에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 사례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한층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윌셔 그랜드 센터가 로스앤젤레스를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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