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해외호텔 할인·KB국민카드 레저 시설 입장권 제공 등 혜택 다양

대항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사 연계 마일리지 적립 특화카드 경쟁 ‘치열’

삼성·우리·하나카드 등도 '맞춤형 놀이 이벤트' 등으로 여름특수잡기 나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출국 게이트가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성수기 ‘대목’ 을 맞아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다양한 여름 휴가 관련 이벤트와 여행 특화 카드 상품들이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휴가 시즌을 노려 여행·레저 부문을 강화한 활발한 판촉 전략을 통해 톡톡히 ‘한철’ 특수를 노리고 있다. 소비자들도 좀 더 저렴한 비용에 즐거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반면,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즉, 여행업계 비전문가인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여행 관련 전문 정보들을 과거보다 훨씬 더 손쉽고 방대하게 얻을 수 있는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카드사들이 좀 더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여행·레저 상품들을 선보이도록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각 카드사들의 여름 휴가 이벤트들과 여행 관련 특화 상품들을 살펴보고 보완해야 할 점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 신한카드 해외호텔 할인·KB국민카드 레저시설 공략·삼성카드 여행권 지급 등 이벤트 풍성

카드업계 1위 업체인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자체 여행 특화 사이트에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더욱 혜택을 강화했다.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여행 전문 쇼핑몰인 ‘신한카드 올댓여행’에서 해외호텔 최대 10% 할인 등 해외 여행 숙박시설 예약 시 할인 및 포인트 추가 적립 이벤트를 실시한 것이다.

우선, 올댓여행 사이트를 통해 부킹닷컴 예약 시, 마이신한포인트 8%를 적립해주고, 익스피디아에서는 최대 70% 할인 및 추가 8% 쿠폰 할인을 제공한다.

여행업계와도 손을 잡았다.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제휴해 하나투어 이용 시 최대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올댓-하나투어항공을 통해 항공권까지 동시 예약할 경우 숙박 예약요금에서 추가로 2%를 더 할인해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출국 게이트가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숙박예약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알뜰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 올댓서비스는 고객들의 생활 파트너로서 즐거움과 풍성한 혜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업계 2위 업체인 KB국민카드는 전국 레저 시설 공략에 나섰다. 우선 KB국민카드 회원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캐리비안베이와 오션월드 등 전국 31개 주요 워터파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대명 오션월드의 경우 행사 기간 중 20~30%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특히 7월 한 달간 KB국민카드로 결제 시 본인 입장권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캐리비안베이 입장권은 할인 폭이 더 커 30~46% 할인된다.

삼성카드도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우선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삼성카드로 대상 업종을 한가지 이상 포함하여 일시불 및 할부 합산 50만원 이상 이용하면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삼성카드 여행 100만원 이용권을 증정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앞으로도 여름 시즌에 맞춰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꾸준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해외결제 청구할인 이벤트에 나선다. 우리카드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 받은 신용 및 체크카드(법인·기프트 카드 제외)로 해외에서 미화 300달러 이상 결제 시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오는 7월 말까지 진행된다.

하나카드도 고객의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이달 한달 간 오션월드와 김해 롯데워터파크, 이천 테르메덴, 서울랜드에서 하나카드로 현장 결제 시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임완수 하나카드 회원마케팅부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와 놀이공원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고객들이 부담 없이 여름 휴가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할인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행 특화 카드 경쟁 ‘치열’···신한카드-아시아나, 삼성카드-대한항공 마일리지 ‘연합전선’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 결제 및 이용 시 할인 폭이 큰 여행 특화 카드 상품의 출시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카드는 최근 대표적인 여행 특화 전략 상품으로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강화한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1.5’를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아시아나항공과 손 잡고 최근 출시한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1.5’를 아시아나항공 스튜어디스가 소개하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강화한 대표적인 여행 특화 상품 카드다. 사진=신한카드 제공
이번에 출시된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는 아시아나 제휴카드 중에 마일리지 기본 적립율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특급호텔과 공항 무료 발렛파킹과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에 이르기까지 카드 한장으로 해결되는 여행 맞춤형 신용카드다.

이 카드는 국내 및 해외 가맹점 결제 시 일시불 또는 할부이용금액 1000원당 1.5마일리지의 기본적립 혜택이 제공되며, 별도로 월 적립 한도가 없다.

항공 업종 이용금액에 대해 최대 5만원 한도내에서 5% 캐시백을 제공하고, 탑항공과 온라인투어 등 항공권 판매 일부 제휴사의 경우 추가로 최대 2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국내외 여행 수요를 감안, 이번 신상품을 기획했다”며 “향후에도 좀 더 편리하고 가치 있는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차별화 된 신상품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대한항공과 손잡고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더욱 강화한 '삼성카드 & 마일리지 플래티늄'을 내놓았다.

삼성카드의 항공 마일리지 특화 카드인 '삼성카드 & 마일리지 플래티늄' 카드. 사진=삼성카드 제공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월 2000마일리지를 초과해도 기본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일반적인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카드가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당사 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인천공항 발렛파킹 무료, 공항카페 커피 무료, 아티제 커피 1+1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이 관계자는 “당사는 모바일 및 온라인 카드 발급을 강화해 유치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을 고객에게 서비스와 혜택으로 다시 돌려주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본 카드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여행 빈도가 잦고 항공기 이용을 많이 하는 회원들을 향한 맞춤형 카드”라고 평가했다.

KB국민카드의 여행 특화 상품 카드로는 전세계 8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베브’ 시리즈 카드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우선 베브 쓰리 카드의 경우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 시 ‘PP카드’ 등 별도의 멤버십 카드 없이 유효기간까지 전 세계 800여 개의 공항 라운지를 연간 10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키 서비스’가 제공된다.

‘베브 파이브 카드’는 마스터카드로 발급 시 ‘라운지키 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멤버쉽 카드(PP카드 등)를 소지하지 않고도 전 세계 800여개의 해외 공항 라운지를 본인 및 동반자 1인 포함 연간 6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블루다이아몬드2’도 항공 마일리지 적립과 해외 공항 라운지 이용 시 유영한 상품이다.

마일리지형은 대한항공 1500원당, 아시아나항공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할 수 있고, 마스타카드 브랜드로 발급 받으면 전세계 800여 공항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PP카드가 제공된다.

이 카드의 주목할 만한 혜택은 해외 이용수수료 면제 서비스로 해외 결제 시 고객이 부담해야 했던 해외이용 수수료를 업계 최초로 카드사에서 부담하도록 했다. 또한, 건당 3달러의 ATM 현금인출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여름 휴가철에 적합한 국내외 여행 관련 서비스도 풍성하게 제공된다. 해외 및 면세점 사용금액에 대하여 1.5% 모아포인트를 제공하고, 해외 데이터로밍 1일 무료 이용, 마일리지형의 경우 인천공항 직통열차·리무진버스 무료 티켓이 제공된다.

우리카드의 대표적인 여행 특화 상품 카드인 ‘블루다이아몬드2’ 카드. 사진=우리카드 제공
◇ 종류는 많지만 선택의 자유는 제한적···전문가 “혜택 제공 시기와 선택의 폭 넓혀야

이처럼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특화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좀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길이 더 늘어났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카드사들의 이러한 경쟁적인 ‘한 철 장사’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실제로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여름 휴가 시즌 관련 혜택들과 이용권, 경품 및 쿠폰 등은 이용 가능 시기가 일정하게 제한돼 있어 고객들이 해당 시기에 맞춰 억지로 휴가 스케쥴을 맞춰야 한다는 불편함이 만만치 않다는 소리다.

사진=한양대학교 제공
정철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의 여행 특화 서비스나 상품들은 분명히 소비자들에게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 등으로 무장한 풍부한 정보를 지닌 고객들일수록,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이러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손쉽게 이용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다만,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이러한 여름 휴가 관련 혜택들은 너무 빨리 이용 시기가 지나가거나 이미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이 마감에 닥쳐서 억지로 휴가 스케쥴을 맞춰야 한다는 불편함도 만만치 않다”며 “여름 휴가는 본인의 휴식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모두 고려해 본인에게 최적의 시기에 가야 하는데 단지 할인을 위해 여행 스케쥴을 고려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소비 행태”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결국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한 카드사들의 이러한 경영 행태가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도, 현재와 같이 ‘공급자 편의 위주’의 한정된 이벤트가 제공되는 것이 주류로 자리잡는다면 차차 그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 교수는 여름 휴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이 대부분 플래티넘 이상 카드로 연회비 부분이 너무 비싼 점도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별로 다르지만 여행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의 연회비가 대부분 5만원 이상에서 30만원까지 나가는 것 또한 혜택을 통해 제공받는 비용을 제외해도 비싼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휴가 시즌은 대부분 7~8월에 몰려 있는데다가 카드사가 보유한 시장의 사이즈도 워낙 커서 여름 한철에 ‘반짝’ 장사를 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 같다”며 “관광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여름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도 활발한 여행 관련 혜택 및 이벤트를 제공해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하나투어 본사 전경. 사진=하나투어 제공
한편, 국내 여행사 1위 업체인 하나투어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둔 경영 전략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당사를 통해 여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결제 수단을 살펴보면, 일반 현금 결제나 신용카드 결제보다 카드사들의 여행 관련 특화 상품 카드나 해당 이벤트를 이용한 결제 루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여행 상품을 찾아서 이용하는 ‘똑똑한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카드사들이 지닌 풍부한 고객층에도 주목한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닌 풍부한 고객층을 당사의 잠재적인 고객층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리 회사 입장에서 중요하다”며 “카드사들과 협조를 강화해 여행 연계 상품을 기획 및 개발 후, 카드사의 플랫품을 빌려 여행 상품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관계자 역시 정철 교수와 비슷한 지적을 하고 있다.

일본항공(JAL)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항공(JAL)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제시하는 혜택들의 종류는 굉장히 많은데(공항 발렛파킹·마일리지 적립,면세점 할인·공항 라운지 이용) 실제로 혜택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는 적은 것 같다”며 “뭔가 종류만 다양하게 구색을 맞춰놓고 이것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는 이미지를 주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지나치게 수익적인 측면에만 접근하는 단기적 시각도 문제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여행 상품 중 고객들이 일정한 특정혜택을 집중적으로 이용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예외 없이 그 혜택이 축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상 끝까지 남는 여행 혜택은 실실적으로는 고객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구색 맞추기’ 식의, 소비자 입장에서 불필요한 혜택만 남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혜택의 종류를 줄이더라도 휴가를 즐기는 고객들이 진짜로 필요한 혜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양적인 측면이 아닌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예로 이 관계자는 “여행자보험 가입 및 통신사 연계를 통해 해외 여행 중에서도 휴대전화 이용이 편리하도록 해외데이터 요금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해외 여행 중인 고객들이 해외서 카드 결제 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만큼 해외결제 안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이 해외 여행 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들”이라며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는 타 카드사 대비 차별화 된 강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