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공정위 제재건수 현대차·롯데그룹 각각 28건 '최다'

30대 그룹 조사결과…공정위 제재 금액은 삼성·현대차그룹 순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중심의 일감 몰아주기 등 재벌 개혁 행보에 나선 가운데 최근 3년간 30대 그룹 제재 건이 318건, 제재 금액이 1조3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건수로는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28건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제재 금액은 삼성그룹이 2400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대 그룹에 대한 공정위 제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누적 제재 건수가 총 318건으로 집계됐다.

제재 건수는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이 27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삼성그룹(23건), GS그룹(20건)도 20건을 넘었다. 이어 대림·CJ(각 17건), LS·두산·대우건설(각 16건), 포스코(14건), 신세계(13건), 부영·한화(각 11건), LG(10건) 그룹이 10건 이상의 제재를 받았다.

318건의 제재 가운데 과태료나 과징금이 부과된 경우는 260건이었으며, 총 제재 금액은 1조3044억원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제재는 경고 조치, 시정 조치, 과태료, 과징금, 검찰 고발 등으로 이어진다.

제재 금액은 삼성그룹이 24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이 233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림(1586억원)과 대우건설(1364억)이 1000억원을 넘었다. 이들 4개 그룹은 계열 건설사들이 담합으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게 주요 원인이었다.

30대 그룹 계열 건설사들의 담합 과징금이 1조1065억원으로 전체 제재 금액의 84.8%를 차지했다.

이들 4개 그룹에 이어 SK(938억원), 포스코(912억원), GS(906억원), 한화(788억 원), 두산(576억원), 롯데(308억 원), CJ(255억원), 금호아시아나(110억원), LS(107억원) 그룹 순으로 제재금이 많았다.

한편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재 받은 부영은 2014년 공정위 제재가 1건도 없었다. 그러나 2015년 3건, 지난해 7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과태료도 2015년 13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1억23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