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롯데쇼핑에 주목

지난 4월 26일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였습니다.
이후 롯데그룹주의 주가는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이 지주사 전환 선언 이후 각각 22.0%, 7.8% 상승한 반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3.5%, 1.4% 하락하였습니다.
지주회사 관점에서 본다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 충족을 위해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회사의 지분을 투자회사로 현물 출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사업회사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오너일가는 지주회사의 대한 지분 확보에 유리한데, 신동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회사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차지하는 기업이 롯데쇼핑입니다.
따라서, 분할합병 이후 롯데쇼핑 사업회사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신동빈 회장은 보다 안정적으로 롯데지주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쇼핑, 숨겨져 있던 가치가 드러나기 시작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가치들이 드러나며 가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의 첫 단계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분할/합병이 진행되며 투자자들은 합병비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분할된 롯데쇼핑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평가된 본질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각 투자법인의 주요 자산은 2개 이상의 투자법인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인데 말입니다 .
이는 관계기업투자주식 및 종속기업투자주식이 많았던 롯데쇼핑의 장부가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인 취득원가로 인식되어 있었던 반면, 나머지 3개사는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계열사 주식이 많아 이미 시장가격이 장부에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상이하게 인식되었던 가치가 분할합병 과정에서 동일한 기준에 의해 평가되며 롯데쇼핑의 투자자산이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었음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롯데쇼핑의 숨겨진 가치가 드러난 또 하나의 사례가 롯데시네마의 독립법인화 입니다.
롯데쇼핑의 하나의 사업부였던 롯데시네마는 상대적으로 이익기여가 작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독립법인화 하면서 롯데시네마의 가치가 예상보다 클 수 있음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본업 가치, 장기 성장 가치를 반영할 것

향후 분할합병 이후 롯데쇼핑 사업회사의 가치를 결정할 영업가치는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롯데쇼핑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은 현재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을 기초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실적 부진은 2014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며 적절한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지배구조 개편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잡음을 해소하고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손윤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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