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 아닌 개별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돼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102만여명으로 100만명 넘어서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이 석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가 매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전월보다 11.1% 증가한 6억5590만달러로 집계됐다.

면세점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은 지난 2월 8억8254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급감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3월 15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4월 매출이 급감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내국인 매출은 전월보다 줄었지만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살아났다.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도 9억3607만달러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도 회복세를 보였다. 4월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02만4000여명으로 10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같은 5월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사드 보복 충격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표출되고 있다.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은 여전히 없지만,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기간이 길었던만큼 회복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당장 중국의 제재가 풀린다고 해도 여행 상품을 만들고 고객을 모으는 데 2∼3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단체관광객 방문 정상화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회복을 전망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면서 "완연한 정상궤도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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