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KFC, 전국에 210여개 점포 운영중…"지난해 7월 가격을 이미 18%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올린 가격을 다시 내리기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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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 상승과 관련해 현장 조사에 착수하자 BBQ등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KFC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8% 올렸던 KFC는 앞으로도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FC는 지난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하며, 5500원이던 징거버거 세트는 5900원으로 7.3%, 타워버거 세트는 6300원에서 6900원으로 9.5% 각각 인상했다. 또 1만7500원이던 '핫크리스피 오리지널 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7500원에서 1만8400원으로 5%가량 올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최근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오히려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상 계획을 취소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앞서 지난 18일 "을의 눈물 닦겠다"고 공약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BBQ 현장 조사를 진행,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KFC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과 달리 모든 점포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외식 전문기업 얌브랜드 계열사인 KFC는 국내에서는 KG그룹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국에 210여개 점포가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갑질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KFC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데도 오랜 기간 억제하다가 올린 것이다"며 "지난해 7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8%까지 인하한 적이 있어서 다른 업체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올린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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