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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인사말 중인 원희목 회장. 사진=고은결 기자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아프리카 등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제약 시장의 거점을 자처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9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국내 제약사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환경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우디 제약산업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변형프로그램 2020 제약부문의 총 책임자 '알 하리리(Al Hariri)'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앞서 사우디는 탈(脫)석유·산업 다각화를 위해 작년 4월 신성장동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는 메나 지역의 최대 제약 시장으로, 지난 2015년 당시 45억 달러 규모였으며 매년 7.4%씩 증가해 2020년에는 6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설명회는 이러한 사우디 제약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열렸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원희목 회장은 인사말에서 "기존에는 세계 제약 시장의 성장세를 미국과 유럽이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중동,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하리리 총 책임자는 사우디의 국가변형프로그램(NTP: National Transformation Program) 2020에서 제약·바이오를 전략적 산업으로 선정했다면서 "NTP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부기관들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리리는 이어 "기술 이전과 사우디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도 NTP의 목표"라면서 "특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 대상이며, 제약업계는 여성에 적합한 업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발표한 알 하리리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변형프로그램 제약부문 총 책임자. 사진=고은결 기자
하리리는 NTP 하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결과 규제상 문제, 대금 지연, 현지화의 어려움 등을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으면 사우디의 규제 당국에서 30일 안에 도입이 승인된다고 밝혔다.

하리리는 현재 미국과 EU(유럽연합) 외에도 한국, 일본, 호주 등에서 승인 받은 제품도 이처럼 도입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허가 대상에 포함시킬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사우디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게 되는 셈이다.

사우디는 특허와 관련해 세계적인 준법 환경에서 나쁘지 않은 평판을 받고 있다. 각 국가별로 재산권보호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인 재산권지수(International Property Rights Index, IPRI)를 살펴보면 사우디는 지난해 전 세계 128개국 중 38위에 선정됐다. 이는 한국보다는 3단계 낮지만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하리리는 사우디가 메나 지역의 수출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비(非)원유 수출사업 지원, 상대 바이어에게 대금 지원을 최대 1년 유예, 상대 기업의 신용 확보 시 수수료 감소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또한 하나의 클러스터 안에 여러 기업이 들어와 지원을 받으며 교류할 수 있는 '바이오 사이언스 파크'도 조성 중이며 삼성 엔지니어링과도 미팅을 했다고 하리리는 전했다.

한편 메나 지역에서 사우디는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MS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메나 지역의 전체 제약 시장 규모는 214억 달러이며 사우디는 이중 31%를 차지한다. 사우디의 제약 시장 규모는 70억 달러로, 이는 지난 2015년 당시 85억달러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현지 정부가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제약 시장은 2020년 90억달러, 2030년 150억달러 규모로까지 전망된다. 현지화 기회를 살펴보면 사우디 제약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다국적 기업의 비중이 64%, 현지 기업이 36%를 차지한다. 특히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리리는 "한국과 사우디 간의 협력 기회는 굉장히 많다"면서 혁신신약 등의 기술이전과 R&D(연구개발) 협력 등을 기대했다. 하리리는 "한국과 협력을 할 아주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한 유유제약 최인석 사장. 사진=고은결 기자
이날 행사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산업통상자원부 강명수 통상협력국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인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 유유제약 최인석 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유제약 최인석 사장은 "사우디의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며 "지금까지 사우디는 의약품을 공급하는 규정이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한국과 일본 등에 우호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자체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사우디는 중동 내에서 리딩 국가로서의 영향력이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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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6/19 19:15:49 수정시간 : 2017/06/19 19: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