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BIG3 통합 시너지 효과…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6조 달성

NH투자증권, 통합 이후 첫해 실적 150%↑···KB증권, 은행 네트워크 활용, IB강화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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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내 증권업계 BIG3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이 최근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7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 1~3위 업체는 자기자본 순으로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이다.

미래에샛대우의 자기자본은 6조6411억원(이하 2017년 3월 31일 기준)이고, NH투자증권이 4조5966억원, KB증권이 4조1836억원이다. 이들 증권사 3곳은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증권사 인수와 합병 작업을 통해 통합 증권사로 출범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12월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NH농협증권과의 흡수합병을 통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 NH투자증권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을 합병하면서 올해 1월부터 통합 증권사로 새 출범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양사 통합을 통해 자기자본을 6조원대와 4조원대로 불리면서 증권업계 수위업체의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기존의 양사가 가지고 있던 차별되는 강점들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증권 차별화 된 강점, 구별된 고객기반 융합 시너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사진=연합뉴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일련의 M&A중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M&A를 통해 탄생한 증권사이자, 통합으로 인해 업계에 미친 파급력도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미래에셋대우와 대우증권의 통합으로 탄생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자기자본 6조원을 돌파했다. 1위 밑 나머지 2~3위 업체의 자기자본이 합병 후에도 4조원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강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합에 따른 실적 성장도 가장 돋보였다. 지난 1월 통합 이후 첫 번째 시즌 영업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올해 1분기 실적 결산 결과, 미래에셋대우는 1101억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익 402억원 대비 173.88% 오른 수치로 증권업계서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특히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합병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증가로 202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 통합 이후 단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빠르게 통합 작업이 안정화돼고 양사 합병에 따른 사업이 본 궤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통합 작업이 빛을 내 1분기에 수월한 실적을 올린만큼 새 정부 들어서는 기존의 양사가 갖췄던 각기 다른 특유의 강점들을 한데 모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연금영업과 자산관리부문에서, 대우증권은 주식위탁매매과 고유자산운용부문에서 각자 구별되는 고유의 강점이 있었다”며 “특히 양사가 보유한 고객 기반 및 업무영역이 다른 것도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는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주로 대기업 등 대형사 고객을 대상으로 뒀던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IB 업무 부문에서 중소형사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강점을 두고 있었다”며 “이처럼 고객기반이나 업무영역에 대한 중복이 적고, 각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통합 시 단기간 내 매출증가와 수익성 제고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양사가 보유하고 있던 WM고객수도 대우증권 179만명과 미래에셋증권 102만명을 합쳐 약 281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고객자산 역시 약 143조원(위탁자산 78조원·금융상품 65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양사 통합에 따른 화학적 결합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대우증권은 체계적인 관리체제와 성과지향적 보상체제 및 다이나믹한 사내 문화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컴플라이언스 중시, 장기적 관점의 의사결정 및 팀플레이 중시 문화를 갖고 있었다”며 “통합 후 양사 기업문화의 강점을 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우증권의 주식투자 및 고유자산운용에 대한 강점과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시장 및 자산관리부문에서의 강점을 더욱 조화시켜 통하베 따른 시너지 효과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NH투자증권, 합병 첫 해 실적 150% 성장 이루고 자산관리 부문 강한 IB 구축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12월 농협금융지주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민영화 작업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산하 계열사였던 NH농협증권과의 흡수·합병을 통해 2015년 1월 출범했다.

통합 당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589억원,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700억원으로 NH투자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2015년 초 4조3289억원의 자기 자본을 보유해 증권사 1위 업체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초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 전까지 2년여간 NH투자증권은 수위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NH투자증권은 합병 첫 해인 2015년, 전년도 영업이익 1255억원 대비 150% 증가한 3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통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한 통합 이후 전산 시스템을 비롯한 양 사의 인사제도 및 노조통합 등을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올해 1분기에 NH투자증권은 886억원의 당기 순익을 올리며 전년도 1분기 순익 640억원 대비 38.44%의 실적 성장세를 이뤄내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통합 작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NH투자증권은 새 정부 출범과 2분기를 맞아 안정적인 자산관리(WM) 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리테일 부문의 수익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가고, 대신 IB나 트레이딩, 기관영업 등의 사업부문이 확대되면서 점차 글로벌 IB의 투자은행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따라서 WM사업 부문에서 시황 의존적인 위탁매매 비중을 점차 낮추고 수익구조 안정화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 작업 완료 이후 조직 체계 개선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15년 합병 이후 현재 통합 출범한 조직 체계가 안정화되는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 큰 폭의 변화보다는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둬 WM사업부는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강남·북 지역에 초대형 거점점포를 신설, 고객들에게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자산관리·세무·법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인 ‘프리미엄 블루’ 본부를 정비하는 등 영업채널을 재편하고, 디지털 및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는 금융업 추세를 반영, 온라인 고객관리 및 서비스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컨텐츠 개발 인력을 확충하는 등 디지털 전략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B사업부문에서도 향후 중요한 신성장 동력인 PE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PE본부를 CEO 직속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확보, 적극적인 외부자금 유치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통합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고객지원부의 위상을 고객지원센터로 격상시켜 고객관점의 업무수행을 더욱 강화하는 등 지원조직을 효율화했다”고 말했다.

◇ KB증권, KB국민은행 등 네트워크 활용으로 대형 투자은행으로 재탄생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열린 통합 KB증권 출범식에서 윤경은 KB증권 사장(오른쪽)과 전병조 사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은 지난 2016년 3월 현대그룹이 조선해운업계 불황에 따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로 현대증권의 매각을 결정하면서 KB금융지주가 시가(악 42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1조2500억원에 인수, KB투자증권과 합병을 통해 올해 1월 통합 KB증권으로 출범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 16일 현대증권과 통합 이후 전산 통합 작업을 완료한 이후 단 한건의 전산오류도 발생하지 않아 성공적으로 전산 통합 작업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사간 M&A 이후 합병 작업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전산 통합 과정에서는 그 동안 많은 전산 오류가 발생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불만과 민원도 많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워낙 금융사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산 오류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이라는 시각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KB증권의 매끄러운 전산 통합 작업으로 인해 금융업계에서 ‘오류 없는’ 전산 통합 작업은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통합 이후 첫 경영 성적표인 올해 1분기 실적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1088억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 순익 493억원 대비 120.69%의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더욱 확대해 현재 31개를 갖춘 銀證(은증, 은행과 증권)복합점포를 (PB센터 10곳, 지점 18곳, 라운지 3곳)을 올해 안으로 올해 40~50개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KB금융지주 산하로 편입 이후 KB국민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형 투자은행으로서 변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1월 통합 이후 KB증권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와의 연계 비즈니스를 핵심사업 중의 하나로 설정했다”며 “WM부문은 이미 31개의 은증 복합점포를 전국에 설치해 이를 연말까지 40~50곳으로 늘리고, IB부문은 KB국민은행과 결합해 5개의 CIB센터를 주요 산업단지와 디지털 단지에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 외에도 KB자산운용과 KB손해보험 등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산하 지주 계열사들이 갖춘 일반기업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혁신적인 IB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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