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글로벌 인터넷 업종 랠리는 차세대 수익원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

최근 텐센트 시가총액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어제 기준으로 3329억 달러(약 377조원)에 도달해 올해 들어서만 44% 증가했다.
텐센트는 현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 됐고 전 세계적으로는 9위에 해당한다.
텐센트 주가 상승세의 원인은 지난 1분기 기준 월산 활성 사용자(MAU)9.38억 명을 기록한 위챗 플랫폼의 지속 성장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선두권을 기록하고 잇는 '왕자영요', '천룡찰부'등의 흥행 성공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다가 아닐 것이다.
텐센트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증시 상승의 주도주가 되고 있다(연초 대비 주가상승률: 구글 23%, 페이스북 29%, 바이두 17%, 아마존 30%).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최근 랠리는 광고, 게임, SNS 등에서 나오는 기존 사업의 강한 성장세가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들 업체가 향후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하반기의 구체적인 사업결과물들이 기업가치 상승을 지속할 수 있을지의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물론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직면한 리스크인 ‘과연 PC와 모바일이 아닌 차세대 플랫폼에서도 현재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관한 우려는 존재한다.
우리는 인터넷 기업이 넥스트 모바일 시대에도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 ‘IoT’라고 불리우는 시대에는 ‘빅데이터+기술+API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서의 특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체들은 1) 개인의 클릭, 검색, 구매 패턴 등 퀄리티 높은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2) 막대한 현금을 통해 자연어 인식, 인공신경망 처리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자체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으며, 3) 적극적으로 API를 공개해 써드파티 업체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소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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