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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과 SPC 자금투자 방식으로 인수 나서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
SK하이닉스가 미국 사모펀드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 함께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 나선다.

지난 19일 일본 언론은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연합해 도시바 메모리의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리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탈을 주축으로 한 특수목적회사(SPC)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입찰 참여사들은 철저한 비공개에 부치지만, 베인캐피탈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지분 51% 이상 출자하고 남은 지분을 도시바 메모리 경영진과 도시바 등이 보유하는 형태로 MBO(경영진 주도 바이아웃)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수 후에는 2년 뒤에 도쿄증권거래소에 도시바 메모리를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인캐피탈은 SPC를 만들었고, SK하이닉스가 이 SPC에 일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탈이 만든 SPC에 직접적으로 지분 투자를 할 경우 각국의 독점규제법에 저촉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2위와 5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7.9%로 1위 삼성전자(37.1%)와 견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SK하이닉스가 SPC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이 반독점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제안한 금액은 도시바가 원했던 2조엔에 한참 못 미치는 1조엔(한화 약 10조원)을 약간 웃도는 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시바는 반도체 부문을 매각해 원전 사업으로 발생한 부채를 해소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으로 밑지는 장사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태원 SK회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행사를 마친 뒤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여러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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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5/20 08:42:09 수정시간 : 2017/05/20 08:4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