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국장에 수사중단 요구 안 해…러시아 내통 없었다"

미 법무부 특검 '손'에 달린 트럼프 대통령의 '목' 탄핵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논란이 '트럼프 탄핵론'으로 번지는 가운데, 특검 수사가 확정돼 트럼프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지지율이 48%에 육박하며 일각에선 '탄핵 열차'가 출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 행위에는 특검이 한 번도 임명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일은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건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나와 내 캠프는 러시아와 내통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러시아의 내통이 '제로(0)'였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처음 가진 회견으로, 해당 사안이 화두였다.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을 요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아니다(No, No)"라고만 짧게 답했다. 코미를 해임한 것과 관련해선 "일을 매우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너무 엉망이어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아주 아주 강력한 (해임 건의) 서한을 썼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가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없었다"며 "코미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말도 안 된다"면서도 트럼프 법무부의 특별검사 수사 결정에 대해선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코미 전 국장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만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압력을 넣었다는 메모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뉴욕타임스에 흘렸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강골'로 알려진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하면서 본격 수사를 예고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특검 발표 30분 전에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로 익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발표 30분 전에 임명 계획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탄핵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탄핵론'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다수당을 차지하는 공화당 내에서 이같은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여론 조사 기관인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이 공개한 조사(5월12∼14일, 692명)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지지율은 48%로 반대 비율 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플린 전 보좌관 등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이 지난해 적어도 18차례 러시아 측과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과 캠프의 다른 참모들은 지난해 4∼11월 적어도 18차례 러시아 측과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한 비밀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6차례의 접촉 상대는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였으며, 미·러시아 경제관계 개선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협력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전 보좌관과 키슬랴크 대사의 접촉에서는 트럼프와 러시아 간 비공식 루트를 만드는 방안도 협의됐지만 다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공모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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