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국적 항공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중국이 한국 항공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당국이 ‘에어셔틀’ 노선계획에 국제선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적 항공사들의 공급력을 확대하는 한편, 지방공항 거점의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설립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본지가 허희영 한국항공대(경영학과) 교수로부터 입수한 ‘중국 민용항공 발전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의 세부내용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총국이 에어셔틀 노선계획에 국제선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서울)을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민용항공총국은 베이징~서울, 상하이~서울, 칭다오~서울 등 3개 노선을 에어셔틀 노선계획에 추가했다.

'에어셔틀'은 여객이 많은 노선에서는 운항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는 대신 승객이 일정 수에 달하면 여객기를 출발시키고, 그래도 승객이 많으면 몇 편이든 연속 운항하는 왕복 항공편을 말한다. 이는 중국 당국이 한국 항공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의 한국 항공시장 공략은 가속화되고 있지만,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9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8%나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감소한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실적 감소는 사드 보복의 여파라는 것이 항공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항공업계는 중국이 한국 노선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 것에 대해 중국 내 철도 인프라 등이 빠르게 확충되면서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선 대신 국제선에 주력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선을 개척하는 것에 주력했던 중국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중국 내에 고속철이 급속도로 완공되고 있는데다, 항만 투자 등도 이어지고 있어 중국 내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할 일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95조원을 투입해 철도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아시아나항공 A350. 사진=아시아나항공
중국 정부의 한국 항공시장 공략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국적 항공사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와 한국 항공사들은 사실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항공사는 낮은 인건비,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한국 항공사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중국의 노선계획이 현실화된다면 국적항공사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 항공사들의 최대 시장이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에서 한국 항공사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한국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중국 항공 시장을 공략하면서 오히려 중국 정부가 수세적으로 대응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적 항공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국 항공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들의 공급력을 확대하고 지방공항 거점의 신규 LCC 설립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희영 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이 국제선 가운데 유일하게 처음으로 한국(서울)을 포함시킨 것은 그만큼 한국 항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한국도 국적 항공사들의 공급력 확대나 신규 LCC 설립 등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국적 대형항공사들과 LCC들은 시장 포화를 이유로 신규 LCC 설립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신규 LCC 설립으로 출혈 경쟁이 심화돼 시장 구조가 왜곡될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국내 항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방항공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LCC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항공사들을 육성해 중국의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05/15 17:01:20 수정시간 : 2017/05/28 20: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