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전업카드사 정규직 직원 지난해 500여명 가까이 회사 떠나

업계 1위 신한카드, 직원 156명 회사 떠나고 감소폭 가장 커

업계 직원 평균 연봉 76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500만원 증가

2017년 4월 7개 전업 카드사 CI.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해 카드업계에선 대략 500여명에 가까운 정규직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76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인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이상 2016년말 시장 점유율 순)의 2016년도 사업보고서와 2015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이들 7개 카드사의 정규직 직원(2016년 말 기준, 이하 임원 및 기간제 제외)은 9903명이었다.

1년 전인 2015년말 전업 카드사 7곳의 직원 숫자가 1만377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1년새 카드업계 정규직 직원 수가 474명 줄어든 셈이다.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삼성카드로 276명이 줄었다. 삼성카드는 2015년 말 2116명의 직원들이 재직 중이었으나 1년이 지난 2016년 말 직원 숫자는 1840명으로 직원 규모가 무려 13.04%나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감소 수 뿐만이 아니라 감소폭도 전업 카드사 7개 업체 중 가장 컸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당사는 더욱 카드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업무를 외부위탁으로 많이 돌리는등 군살 덜어내기 작업에 나선 결과 사이즈가 다소 줄었다”며 “이외에도 자회사 전적과 자연 퇴직 등의 사유로 인해 직원 숫자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직원 규모가 많이 줄어든 곳은 카드업계 1위 업체인 신한카드로 최근 1년 새 156명이 줄었다. 신한카드는 2015년말 2755명이 재직 중이었으나 지난해 말 재직 인원은 2599명으로 5.6% 감소했다.

세 번째로는 하나카드의 직원 감소 폭이 컸다. 하나카드는 2015년 말 직원 수가 780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730명으로 50명이 줄었다. 특히 감소폭으로 계산하면 6.41%가 줄어 신한카드를 제치고 감소율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롯데카드가 2015년말 직원 숫자가 1291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281명으로 10명이 줄었다. 현대카드는 2015년말 1539명에서 2016년말에는 1537명으로 2명 감소했다.

반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중 나머지 2곳은 최근 1년새 직원 숫자가 소폭 늘었다. 국민카드는 2015년말 1503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517명으로 14명이 늘었고, 우리카드는 2015년말 393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399명으로 6명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5년말 업계 전반적으로 대거 진행된 금융권 희망퇴직에 따른 결과로 직원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카드업계 직원 평균 연봉(이하 임원 제외)은 81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 직원 연봉이 9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의 2015년 직원 평균 연봉은 8700만원으로 1년새 900만원이 올랐다.

이어 직원 평균 연봉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지난해 평균 연봉이 9500만원이었다. 2015년 삼성카드 직원 평균 연봉은 8700만원으로 1년새 800만원이 올랐다.

세 번째로 직원 평균 연봉이 높은 곳은 9100만원의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 역시 2015년 연봉은 8700만원으로 신한카드·삼성카드와 함께 직원 평균 연봉 톱 카드회사로 동률을 이뤘지만 지난해엔 400만원이 오르는데 그치며 3위로 밀렸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가 직원 평균 연봉이 나란히 2015년 8700만원에서 지난해엔 9000만원을 넘긴 반면 전업 카드사 7곳 중 나머지 4개 업체는 직원 평균 연봉이 8000만원을 넘기지 못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7800만원으로 2015년 7200만원에서 600만원이 올랐다. 이어 우리카드의 지난해 연봉이 7600만원으로 1년 전의 7300만원에 비해 300만원이 늘어났다.

하나카드도 2016년 직원 평균 연봉이 7600만원이었지만 1년전인 2015년 평균 연봉도 7600만원이었다. 하나카드는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최근 1년간 직원 평균 연봉이 오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롯데카드의 직원 평균 연봉이 2015년 5200만원에서 지난해 5500만원으로 300만원이 오르는데 그치며 7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연봉이 5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최근 1년 새 재직 직원 수의 증감 숫자가 유의미한 정도(100명 이상 감소하거나 증가)로 변화를 보인 곳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로 각각 직원수가 156명과 276명이 줄어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직원 평균 연봉에서도 각 900만원과 800만원이 상승해 직원 평균 연봉에서도 1~2위 자리에 올랐고 연봉 상승액도 나란히 수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춰볼 때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덩치를 줄이는 대신 개개인의 연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직원 수가 1년 새 14명이 늘어났는데도 400만원이 증가해 이들 업체들과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이들 전업 카드사 7곳의 직원 증감수·평균 연봉과 각 업체들의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199억3100만원으로 2015년의 8801억5500만원에 비해 4.5% 올랐지만 직원 수(-156명)는 줄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 증가세(10.34%)는 영업이익 신장률의 두 배 이상이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309억3100만원으로 전년도의 3843억1000만원에 비해 12.2% 오르며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달성했지만 오히려 직원 감소폭(-276명)은 가장 컸다. 직원 평균 연봉 증가세(9.19%)도 영업이익 증가세보다 낮았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실적이 하락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98억9600만원으로 전년도의 4743억9300만원에 비해 13.6% 감소했다. 반면, 직원 수는 늘고(14명) 직원 평균 연봉 증가율(4.60%)도 영업이익 증가세보다 월등히 높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491억6300만원으로 2015년의 2414억9500만원에 비해 3.2% 증가했다. 직원 수는 약간 줄어든(-2명) 반면 연봉 증가율은 8.33%로 영업이익 증가세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다소 아쉬운 영업이익을 냈다. 이 업체는 2015년 1496억1400만원에서 지난해엔 1406억34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6.0% 줄었다. 반면, 직원 수는 약간 늘고(6명), 평균 연봉 증가율(4.11%)도 실적보다 양호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신장세가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2015년 106억1700만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엔 937억4400만원으로 무려 784% 뛰었다. 이에 반해 직원 수는 50명이 줄었고, 직원 평균 연봉도 7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12월 하나카드 법인과의 통합 작업에서 새 카드 디자인 발급과 브랜드 홍보물 작성 등 통합 작업에 따른 비용 소모가 발생했다”며 “특히 2015년 7월 전산 통합으로 인해 수백억원의 재원이 들어가면서 그해에는 영업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합 작업이 마무리 된 지난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한데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까지 결합해 전년도에 비해 9배의 영업이익 신장세를 거뒀다”며 “이후 2015년말에 진행된 희망퇴직에서 약 30명 정도 신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연봉 수준이 동결된 사유에 대해선 “2015년 합병 이후 지난해까지 외환카드와 급여 수준, 복리 후생 여건 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사전 준비 작업이 길어지는 바람에 통합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해엔 직원 연봉을 동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올해 3월에 두 회사의 직원 복지 수준을 완전히 통합하는데 성공한 만큼 본격적으로 급여 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가장 크게 줄었다. 2015년 1649억8400만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엔 1356억3700만원으로 17.8% 감소했다. 직원 수는 1년새 10명이 줄었다. 직원 연봉은 5.77% 올랐지만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연봉이 5000만원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열악한 복리후생 여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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