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거래일 외인 투자자 1조3000억원 순매수···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이끌어
외국인들은 최근 SK하이닉스와 네이버,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매수우위로 전환,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이달 들어 19일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도를 유지해왔다.
나흘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3085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1060억원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18일 이후 6거래일 연속으로 SK하이닉스를 매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치솟고 있다. 25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676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인 2014년 4분기(1조6671억원)를 넘어서며 분기별 영업이익 2조원을 최초로 달성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고점이 아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를 반영해도 작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2조993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은 네이버(누적 순매수 741억원)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시장 추산치 기준 매출액 1조854억원, 영업이익 3035억원에 달하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3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시총 1위 삼성전자(617억원)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13∼20일 6거래일 간 삼성전자를 대규모 순매도한 후 21일 '사자'로 전환,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25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2957억원어치를 쇼핑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13만5000원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최근 물가상승 압력 둔화와 원화 약세, 자사주 매입 완료 등 악재로 주가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가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되며 다시 반등하고 있다.
이어 LG생활건강(556억원)과 신한지주(549억원), LG전자(470억원), 하나금융지주(468억원) 순으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근 수출지표 호조와 국내 성장률 상향조정·기업 실적 개선 등 기초여건 개선 흐름 속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 외국인 매수새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