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UPS는 로젠택배를 EV/EBITDA 9배 수준으로 인수한 셈

한 언론매체를 통해 글로벌 물류회사 UPS(United Parcel Service)가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UPS는 로젠택배 지분100%를 2,700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2016년 추정 EBITDA가 3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UPS는 로젠택배를 EV/EBITDA 기준 약 9배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번 로젠택배 매각이 상위 택배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다.

이유 1. 운송업 특성상 양 사의 물류 시스템 통합에 시간 소요가 불가피

UPS의 로젠택배 인수로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장기적으로 볼 때 UPS의 국제특송서비스를 활용해 직구/역직구 시장에 침투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사간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 소요가 예상되는 바 당장 기존 상위 택배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으로 판단한다.

이유 2. 상위업체들은 B2C에, 로젠은 C2C에 강점을 지녀, 택배단가 경쟁력도 낮음

상위업체와 로젠택배는 타겟팅하는 시장이 다르다.
상위업체들은 B2C, 로젠은 C2C 위주의 물량을 처리한다.
개별사업자인 택배시가들과 화주를 연결해주고 받는 수수료가 로젠의 매출로 인식이 된다.
설령 UPS가 택배 Sorting 캐파 투자에 나서 기존 B2C 택배업체들과 경쟁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현재 시장에서 형성되어 있는 로젠택배의 박스당 단가는 시장 평균 및 상위 업체들과 격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대규모 주문을 내는 화주 확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박광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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