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6월 롯데홀딩스 주총 이사복귀안 제안…형제간 4번째 표 대결 예상

신동빈 최순실 재판 출석·출금 활동 폭 좁아져…日우호지분 '표 단속' 주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롯데그룹의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되는 모양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비리,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로 출국금지 및 재판으로 발이 묶이자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복귀안을 들고나오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고, 같은 해 7월27일 부친인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내세워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 상정으로 역공을 취했으나 실패했다.

만약 오는 6월 하순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 복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지게 되면, 이는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4번째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앞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세차례의 롯데홀딩스 주총 표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완승했다.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 가운데 광윤사(지분율 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6월 주총에서도 주요주주의 우호지분 구도에 변화가 없는 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대역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롯데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최근 검찰 수사 결과 횡령·배임·뇌물 등 여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을 일본 주주들에게 부각시키고 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신 전 부회장이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기소를 거론하며 "지난해와 크게 상황이 다르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롯데로서는 신 회장이 출국금지와 함께 재판으로 발이 묶여 있어 6월 롯데홀딩스 주총의 표 대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보인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주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기 어려운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주주 설득작업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하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최순실 게이트와 검찰 수사 종료와 함께 불구속 기소되면서 앞으로 거의 1년 동안 매주 3~4일을 재판 준비와 재판 출석에 시간을 할애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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