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브레이크 문제로 모델 S, 모델 X 5만여대 대대적 리콜

상용차시장 진출 예고…자율주행 기술 안정성 논란 지속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상용차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모델 S, 모델 X, 모델 3 세 종류를 공개했는데, 주로 세단과 SUV 위주였다.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트럭이 상용화될 경우 대대적인 운송비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안정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등은 테슬라의 영토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의 안정성과 관련해 최근 소송을 당한 테슬라는 주차 브레이크 문제로 5만대 넘는 차량에 대해 리콜에 들어간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모델 S와 모델 X 5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15년 모델 S 9만대에 대해 안전벨트가 적절하게 연결되지 않았다는 신고 1건으로 대대적인 리콜을 시행한 적이 있다.

이날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1%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한때 GM이나 포드자동차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강호'들의 시가 총액을 뛰어넘기도 했으나, 이날 493억39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밀려났다. 이날 GM은 514억5900만달러, 포드는 456억7299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날에는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첫 소송을 당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차를 구입한 소비자 4만7000명이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의 위험성에 대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오토파일럿 작동 상태에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고 휘청거리며 앞차에 접근할 때 속도를 늦추거나 정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있었다고 주장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사고가 나면서 오토파일럿 기술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자율주행차 시대로 전환되는 과도기인 만큼 테슬라가 더욱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테슬라 역시 이번 소송과 관련해 '부정확하며 선정주의적'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9월 자율주행 세미트럭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머스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내후년쯤 픽업트럭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트럭이 상용화 될 경우 유류비와 인건비가 절약돼 화물업계의 운송비 역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향후 전기버스와 컨버터블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출시될 경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향상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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