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금융이 ICT 기술과 융합돼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는 ‘핀테크’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시대가 막이 올랐다.

소비자들은 새롭기만 한게 아니라 가격(금리) 경쟁력까지 갖춘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에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자 7번째 시중은행인 케이뱅크가 양과 질 동시 성장의 초석을 다지며 기분 좋은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 2주만에 20만 고객을 유치했고 수신 2300억, 여신 1300억원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불가침 영역’이라 여겨지던 시중은행들의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 그들은 자신들의 파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전략들을 세우고 있을까.

기업은행은 이런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채널그룹을 중심으로 이미 갖고 있는 ‘아이원뱅크’나 간편송금 ‘휙’ 서비스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고도화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최근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인해 어떤 방식으로든 금융 환경은 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인다. 핀테크 기업들과 상생하고 오픈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NH 핀테크 혁신센터’를 신설했다.

혁신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게 멘토링과 사무공간 지원은 물론 자사 API까지 지원해 ICT 기술과 융합된 금융 서비스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픈플랫폼 2.0 기반의 핀테크 생태계를 구현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API를 추가 개발해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일전을 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미 도입한 ‘스마트 라운지(디지털 키오스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강점이자 시중은행의 약점인 업무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 무인 셀프점포 모델인 디지털 키오스크는 바이오 인증을 통해 별도 매채 없이도 출금과 이체 등 100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 키오스크는 CU 편의점이나 신한은행 점포 ATM 한켠에 설치돼 고객들이 언제나 쉽고 빠르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출금이나 이체 뿐 아니라 기존에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재발급이나 비밀번호 변경 등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라운지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항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 전문은행에 보내는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인 만큼, 시중은행들 역시 그들과의 경쟁을 준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선의의 경쟁들이 결과적으로 소비자 혜택과 이득이라는 의미있는 파급효과가 발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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