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 결과 , 이른바 '좀비기업' 39곳 달해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 미만인 기업이 10.9%인 39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을 경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통상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3년 연속 1보다 작으면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영업손실을 내게 되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2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부품(15.3), 석유화학(12.3), 서비스(12.1), 식음료(10.1), 제약(9.7), 생활용품(8.3), 유통(5.2), 공기업(5.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기계·설비(1.2), 운송(1.5), 에너지(1.8) 업종은 최악의 상황이었고, 건설 및 건자재(2.9), 상사(4.0), 철강(4.6), 통신(4.8)도 낮은 축에 속했다.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은 유한킴벌리가 228만8880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동서석유화학(15만8844)도 10만을 넘겼고, 폴리미래(5만3825), 지멘스(5만3576), 동우화인켐(5만94)도 5만 이상이었다.

동서식품(1만9169), 빙그레(7447), S&T모티브(7165), 한국아이비엠(6302)도 ‘톱10’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들은 이자비용이 거의 없거나 1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삼성중공업, 삼성SDI,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홈플러스, SK해운, 영풍 등 27곳은 영업적자로 인해 마이너스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했는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두산건설 등 12곳이었다. 두산건설이 0.13으로 가장 낮았고, 동두천드림파워(0.15), 흥아해운(0.21), E1(0.24), 삼성전기(0.50), 휠라코리아(0.63), 삼성물산(0.67), 동부제철(0.83), 포스코에너지(0.86), 한화건설(0.92), 롯데리아(0.9), 인천도시공사(0.99)가 포함됐다.

2014∼2016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14개사였다.

이들 기업 중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조선·기계·설비업종이 4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한화건설, 두산건설), 철강(영풍, 동부제철), 에너지(동두천드림파워, 대성산업) 업종이 2개사씩, 나머지 운송(현대상선), 상사(STX), 식음료(CJ푸드빌), 생활용품(LS네트웍스) 업종이 1개사씩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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