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판매 1위

7년 만에 BMW 추월…쌍용차 매출 넘기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수입차 업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쌍용차의 매출을 추월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5만6343대를 팔면서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BMW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매출은 7875억원. 쌍용차의 매출인 6285억원을 거뜬히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88% 오른 11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2015년 3.53%에서 2016년 3.01%로 감소했다. 판매는 늘어난 반면 비례하는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지난해 고성능·고부가가치 차량을 들여오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종의 고성능 신차를 출시했는데, 수입원가가 비싸 지난 2015년보다 영업이익률이 줄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판매비와 관리비에 1조628억994만원을 썼는데, 전년 대비 730여억원 증가한 수치다.

BMW 뉴 5시리즈

올해 벤츠코리아의 전망은 더 밝아 보인다. 시작부터 순조롭다.

벤츠는 지난 1월 6848대를 판매한 데 이어 2월에는 5534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가 1만2382대에 달했다. 수입차 업체가 새해 들어 두 달 안에 1만대 판매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MW의 1~2월 판매는 5617대에 그쳤다.

지난달에도 벤츠는 673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했다. 베스트셀링카 1~2위는 벤츠 E클래스 E220d와 E300으로 모두 벤츠 차지였다. BMW가 지난 2월 말 출시한 신형 5시리즈 '흥행'으로 지난달 6164대를 판매하며 벤츠를 바짝 따라잡고 있지만, 누적 판매량으로 선두를 뒤집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출시 이후 수입차 시장을 석권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BMW 신형 5시리즈 역시 시장의 만만치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두 업체의 치열한 판매 경쟁으로 양강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에도 한동안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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