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이 불러온 혁신은 소비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금융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은 ‘핀테크(fintech)’로 집약된다. 금융과 ICT 기술이 융합돼 혁신적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흔히 ‘파괴적 혁신’이라 불리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금융 핀테크의 등장은 인간의 생활양식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 변화를 주도하고 견인하는 핵심 기업들을 소개하며 앞으로 예상되는 파괴적 혁신에 독자와 소비자들이 미리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어떤 변화들이 진행 중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지난 6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는 금융위와 핀테크지원센터, 각 유관기관과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여해 지금까지 핀테크 사업의 진행 정도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핀테크 데모데이(Demo-day) 행사가 열렸다.

식순 마무리는 이들이 개발하고 준비해온 각종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연회가 펼쳐졌다.

사진=레드벨벳벤처스 제공

◇레드벨벳벤처스의 ‘보맵’, 보험계에 불어온 핀테크 바람에 혁신 예고

변화의 바람은 보험업계에 먼저 찾아왔다. 보험을 뜻하는 인슈어런스(Insur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인슈테크’는 보험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 있는 ‘보맵’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이 가입한 모든 보험 정보 확인 및 관리를 한번에 가능하게 해준다.

이로 인해 보험 정보 비대칭 해소로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을 신뢰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보험금 청구, 진단, 분석 등 고객들이 겪고있는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하고자 개발됐다.

보험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으로 고객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 어떤 보장내용이 있는지, 보험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보험금 청구나 설계사 도움요청, 긴급출동 서비스 신청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렇듯 편의성에 기반을 둔 보맵은 출시 2달만에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5만명의 유저와 매일 1500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다.

향후 보험금 간편 청구, 설계사 검증, 보험 추천 알고리즘 개발 등으로 고객의 보험과 관련된 문제점과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는 “보맵에서는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본인인증 한 번으로 앱으로 불러와 상세 내역과 특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보맵’의 등장으로 ‘보험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점차 개선돼 고객들이 보험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케이앤컴퍼니 제공

◇케이앤컴퍼니, 핀테크 기술 활용하면 다세대 연립 주택 시세까지 한눈에

핀테크의 햇살이 닿을 것 같지 않던 부동산 업계에도 변화는 찾아온다. 현재는 부동산 시세를 파악할 때 아파트는 국토부 주관 시세 정보 체계가 확립돼있으나 연립 다세대 주택·빌라 등은 명확한 정보 확인이 어려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연립·다세대·주택 등) 시세파악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그것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복잡하고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케이앤컴퍼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연립 다세대 주택 등의 시세를 자동 산정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지난해 개발했다. 이 서비스로 부동산 담보대출시 획기적인 시간비용 절감 효과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부동산 불완전판매 비율 감소 효과도 예상된다.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연립·다세대도 자신의 주택 가격과 추세 변화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주거 생활의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허위매물이나 사기매매 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금융서비스의 개발을 통해 연립·다세대의 자금 조달이 편해질 것”라고 밝혔다.

그는 "케이앤컴퍼니는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서비스로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미드레이트, 크라우딩 펀딩을 통한 ‘직접 금융’ 실천하는 P2P 대출시장의 강자

핀테크를 논하면서 자본금융, 특히 P2P 대출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P2P 대출은 기존 제도권 금융사 대출에 비해 금리적 측면 이외에도 여러 차이점이 있다.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점은 대출 공급자 역시 개인이라는 것이다. 즉, 개인투자자의 투자영역이 넓어짐을 의미한다. 속된 말로 ‘돈놀이’라 불리던 사금융·개인자금대출 부분이 법적 보호와 관찰 하에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것이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드레이트는 ‘투자와 대출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간(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중금리 대출상품과 투자상품 다변화를 꾀한다.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와 투자를 원하는 공급자를 온라인상에서 직접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것이 바로 ‘직접 금융’이다.

또 현대식 전당포와 유사한 동산 담보 대출 서비스는 시계·가방 등 현물 자산을 담보로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체계적인 물품 감정 및 처분에 대한 협업 구조를 구축해 투자자와 차입자 모두 안심하고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사진=한국신용데이터 CI

◇한국신용데이터, 기업대출 여신심사 감시 사각지대 해소하는 핀테크 기술

개인 대출에 집중한 P2P 대출시장 뿐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대출 시장도 혁신 대상에 포함됐다.

사업자 대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크레딧 체크’는 중소사업자 대출에 특화된 ‘비대면 신용평가’ 기술로 은행계좌 거래내역 분석결과와 세무신고 자료를 합쳐 기존 여신심사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기존에는 세무신고 주기와 표준재무제표 공시 기준이 역시 여신심사 시점과 최대 1년까지 차이를 나타낼 수 있어, 그 기간 동안 기업에게 어떤 재무상태 변화가 있었는지 추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신용데이터는 대출 신청 당일까지의 전자거래 내역을 빠르고 정교하게 분석해 베일에 싸인 공백기간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금융사는 정확한 재무상태 평가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자는 자신의 재무상태를 공정히 평가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예상된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전자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등 전 사업자의 소득을 전자화해서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게 몇 년 되지 않았다”며 “상환능력, 금융정보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신용평가 표준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렇듯 기술 발전이 불러온 혁신은 소비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 또 어떤 변화가 우리를 기다릴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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