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업계 최초 모바일 증권 브랜드 ‘나무’ 출시

신한금융투자, 핀테크 기업 ‘위버플’과 손잡고 MTS 강화

삼성증권, '카카오증권 앱' 통해 스마트폰으로 간편 거래

대신증권, AI기반 챗봇시스템 '벤자민' 도입으로 인기몰이

스마트폰만으로도 모든 모바일 금융 거래가 가능한 핀테크 서비스 자료화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트레이더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으로 대표되는 사람과 사람 간 면대면 거래가 주를 이루던 주식 시장에 ‘비대면’ 거래로 대표되는 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핀테크 시스템과 모바일 서비스를 관장하는 전담 조직을 속속 개편하거나 신설하는 한편,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영어 앞 글자를 합성한 용어인 핀테크는 모바일 결제와 모바일 송금, 온라인 개인 자산 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인터넷 환경으로 옮기는 시스템을 말한다.

2015년 하반기부터 정부와 금융당국이 ‘비대면’ 거래를 통한 모바일 금융시장의 빗장을 풀면서 은행들이 가장 먼저 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었고 뒤늦게 증권사들도 핀테크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발빠르게 핀테크 시스템을 통한 모바일 거래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모바일 증권 브랜드인 ‘나무’를 출시했다.

나무는 휴대전화 번호를 CMA 계좌번호로 활용하며 비대면 계좌를 이용하는 만큼 계좌 개설 비용이 적게 든다. 따라서 주식 거래 수수료도 업계에서 가장 낮다는(0.01%)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미래 먹거리 시장인 핀테크 부문을 강화하라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 결과가 나옴에 따라 관련 부서를 개편하는 등 사업조직도 새로 꾸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31일 “2015년 정부가 핀테크 사업의 빗장을 풀게 된 것을 계기로 관련 대응 팀인 테스크포스팀(TFF) 개념의 ‘SMART’ 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해 여름 BCG의 컨설팅 결과 핀테크 시장이 미래 먹거리 시장이라고 판단해 SMAT를 56명 규모의 핀테크 사업 전담 조직인 디지털고객본부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결실은 지난해 11월 간편송금서비스인 토스(Toss)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업무 제휴(MOU)로 결실을 맺었다.

토스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스마트폰에 토스 어플을 깔고 이 앱만으로도 간편하게 계좌이체 등의 송금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러한 편리함 덕분에 토스는 출시 1년반만인 지난해 8월 해 업계 최초로 누적 송금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간편송금 분야의 선두로 떠오르고 있다.

핀테크 업체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NH투자증권 계좌는 토스를 이용한 간편 송금 등 빠른 계좌이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한 NH투자증권의 모바일 투자서비스인 ‘나무 한 그루’를 통한 간편 입금 기능도 제공하게 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당사 MTS는 은행 연계 채널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니 비대면 개설 서비스에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에 개인의 퍼스널 컴퓨터(PC)가 중심이었던 타사의 HTS나 MTS와 달리 업계 최초로 오직 스마트폰만으로도 모든 거래가 가능한 생활금융 서비스 지향의 모바일 증권 브랜드 서비스인 ‘나무’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무를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이후 이 달까지 1년여간 약 2만8000여개의 비대면 신규 계좌가 새로 개설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당사 전체 신규 개설 계좌의 50%를 차지하는 수치”라며 “서비스 시작 1년만에 절반 정도의 개설 거래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질 정도로 빠른 시간 내에 핀테크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해 9월 핀테크 기업인 위버플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위버플은 빅데이터 기반 금융 리서치 플랫폼인 ‘스넥(SNEK)’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어 같은 해 11월 신한금투는 새로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신한아이알파를 출시했다. 신한금투는 자사의 MTS에 위버플의 최신 핀테크 기술인 UDI 서비스를 제공, 효과적인 모바일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 고객들은 관심있는 기업의 재무제표에서부터 관련 뉴스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와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 받아 효율적인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핀테크 사업 전담 조직인 디지털사업본부를 올해 1월 신설하고, 핀테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당사 핀테크 사업의 결실인 ‘신한i 알파’는 초보자는 물론이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고객들도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핀테크 업체인 두나무투자일임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자산운용 서비스인 '카카오증권 MAP‘을 지난해 10월 내놨다.

카카오증권 MAP은 삼성증권 계좌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증권 계좌에서 직접 투자가 이뤄지고 보유종목과 매매에 대한 모든 정보가 카카오증권 앱을 통해 제공되며, 투자자문사와 전략에 대한 정보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확인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연말 NH투자증권에 이어 증권업계서 두 번째로 간편 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도입했고 비트코인으로도 입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하는 한편, 간편인증·통합업무 알림·대신 상장지수펀드(ETF) 로봇 추천 등의 5종의 핀테크 서비스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는 24시간 고객 서비스 대응이 가능한 딥 러닝 AI(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채팅로봇) 시스템인 ‘벤자민’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며 “비업무 시간에도 고객의 금융 서비스 상담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인만큼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워 도입 시작 일주일만에 5000여건의 민원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핀테크 사업 전담 조직인 ONT(Operation & Technology)부서를 225명 규모로 확장·개편하고 비트코인과 토스 플랫폼을 이용해 계좌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간편인증 도입 등의 핀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람의 신체를 이용해 본인인증이 가능케 하는 핀테크 서비스도 도입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로 홍채 인식을 통해 본인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코스콤과 손잡고 자사 MTS의 본인 인증을 지문인식을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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