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 총괄회장 숙원사업인데다 구설수 차단위해 참석 점쳐

롯데그룹, 임직원 명의 초청장을 신동주 전 부회장측에 전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장동규 기자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국내 최고층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의 개장이 다음달 3일로 다가온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개장식에 참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선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이 담긴 사업인데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인 만큼 개장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치매 증상을 앓고 있고 신 전 부회장 측의 보필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신 총괄회장의 월드타워 방문 성사는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의 결정에 달린 상황이다.

29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초청장을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무실 겸 거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관할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에게 전달했다.

이 초청장의 주요 내용은 "언제, 어느 때라도 좋으니 신 총괄회장님이 롯데월드타워를 꼭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로 개장식 참석을 떠나 신 총괄회장의 상태를 고려해 언제든 찾아달라는 의미다.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은 지난 30년간 사실상 자신이 지은 초고층 건물이 완성됨에 따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방문할 수 있지만,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롯데그룹으로부터 초대장을 받는 어색한 상황이 빚어진 셈이다.

이는 경영권 분쟁 이후 2015년 10월부터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사무실 겸 거처인 롯데호텔 34층의 관할권을 장악해 신 총괄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임원 등 사이의 교류가 1년 6개월 가까이 단절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낳거나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인데 신 총괄회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괜히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는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롯데월드타워 개장식 참석은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신 총괄회장의 롯데월드타워 개장식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아직까지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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