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바닥은 확인, 분위기는 분명 바뀌었다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16년 6월 이후 수개월째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대규모 기술수출에도 꿈쩍 않던 주가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고 16년 부진한 실적으로 17년 실적 개선폭도 클 전망이다.
'지금보다 더 싸게 살 기회가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악재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분위기는 분명 바뀌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주가 상승 예상

하지만 지금 당장의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
악화된 투자심리를 한 번에 바꿔줄 대규모 기술수출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반기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가장 큰 catalyst는 역시 사노피의 퀀텀프로젝트 임상 개시다.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을 개시하면 같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인슐린 콤보와 얀센의 비만 치료제에 대한 리스크도 크게 줄어든다.
신뢰를 잃었던 국내 제약사 R&D 능력이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하기에 이벤트 발생 시 빠르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한다.

미우나 고우나 답은 R&D 투자

16년 잇따른 상위 제약사의 임상 실패가 아쉬운 부분이지만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체의 방향은 R&D가 맞다는 생각이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와의 계약이 해지/축소됐지만, 아직 일라이 릴리, 제넨텍과의 기술수출 계약은 유효하다. 동아에스티와 코오롱생명과학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제넥신과 신라젠도 다국적 제약사와 병용투여 임상을 하기로 했다.
국내 신약개발 능력은 계속 향상되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는 파이프라인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년 이루어진 라이선싱-딜의 규모와 건수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협상시 우위를 갖는 Seller’s Market이다.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상반기는 방어적으로, 하반기는 보다 공격적으로

상반기 Top picks로 종근당과 유한양행을 제시한다.
종근당은 안정적인 실적과 파이프라인이, 유한양행은 API의 수출과 저평가 매력이 투자포인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하반기는 다수 업체가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기에 R&D 중심의 보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긴 호흡으로 낙폭과대 바이오 종목에 접근한다면 레고켐바이오와 오스코텍, 제넥신을 추천한다.
선정 기준은 ① 경쟁 약물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가와 ② 전임상과 임상1상 단계에서부터 우수한 데이터가 확인됐는가, ③ 다수의 파이프라인 확보로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는가이다.

(김태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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