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최후통첩 보내…"회신 없을 시 더블스타와 매각 진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금호타이어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최후통첩을 보낸다.

29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박 회장 측에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결과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통보 공문서에는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하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이 가결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산업은행은 이 공문을 통해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안을 다음달 19일까지 제출하라고 못 박았다.

우선매수권 행사기한을 오는 4월19일로 정한 것은 박 회장이 채권단과 중국의 더블스타간 맺은 주식매매계약서(SPA)를 받은 날을 고려한 조치다.

통상적이라면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더블스타와의 계약조건을 공식 통보한 날인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30일 후인 다음달 13일이 행사기한이 된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주식매매계약서를 받지 못했다며 권리 행사기한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문제 삼았다.

이에 산업은행은 해당 문서를 17일 발송했고 이 문서가 박 회장 측에 도달한 시점이 지난 20일이었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박 회장 측이 문서를 받은 이달 20일로부터 30일이 지난 다음 달 19일을 행사기한으로 잡았다.

하지만 박 회장은 주주협의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검토의 가치도 없다"며 컨소시엄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 허용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을 수 없어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행사기한 내 박 회장이 회신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의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더블스타와의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행사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매각조치 정지 가처분신청과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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