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보면 금융권이 지향하는 핵심가치 보여

올해 들어 기업 이미지 제고 위해 모델 교체해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최근 금융권 광고는 차분하고 합리적인 ‘냉정’한 이미지와 젊고 활기찬 ‘열정’적인 이미지로 나뉘어 있다.

‘금융’이라는 추상적이고 객관화되기 어려운 서비스를 취급하는 회사의 입장에선 자신들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짧고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광고에 집중한다.

광고모델은 곧 그 회사가 표방하는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소비자는 그것을 참고해 회사를 선택한다.

신뢰와 안정에 중점 가치를 둔 기업들은 주로 지적이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가진 30~40대 배우들을 선호한다.

은행권 중에는 최근 영화배우 안성기를 모델로 발탁한 KEB하나은행이나 배우 이정재를 택한 IBK기업은행 등이 눈에 띈다.

두 모델은 공통적으로 전 연령층에 거쳐 뚜렷한 호불호 없이 편안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KEB하나은행이 영화배우 안성기를 선정한 이유로는 2015년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했고 이에 하나은행은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신뢰감을 줄수 있는 배우 안성기를 선정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강하고 부드러운 은행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배우 이정재를 택했다.

이는 은행이 안전한 방패막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자동차보험 광고모델로 발탁된 배우 손예진과 공효진의 경우엔 스마트하고 똑부러지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소비자 자신 역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반면 젊고 역동적이며 혁신적인 이미지를 표방한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얼마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도깨비’의 두 주인공인 이동욱과 유인나를 내세워 젊은 층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KB국민카드가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있는 배우 남주혁을 섭외했으며 직전에는 아이돌인 I.O.I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청년들의 시선 집중에 힘썼다.

보험사 중에는 인기 아이돌 설현을 두 번 연속 선택한 동부화재가 있다. ‘대세’ 아이돌을 통해 동부화재가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는 대세 보험사임을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차분한 광고를 내보내는 회사가 혁신에 소홀하다거나 트렌드에 맞춘 젊은 광고가 안정성을 나몰라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TV광고는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내에 함축적 의미를 담아내야 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설현의 기존 섹시한 이미지에 건강미 넘치는 이미지가 동부화재 다이렉트와 부합해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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