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금리와 산업재

3월 FOMC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 상한을 1.00%로 인상하였다.
금리 인상이 시장 컨센서스여서 인상 발표 이후 미국과 한국 증시는 모두 상승하였다.
금리 변화가 산업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해석 방법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정책이 경기회복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며,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저금리 정책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시켜 유효수요를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금리 인상은 산업재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론적으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인하 또는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 유동성을 증가 시키는 것이 조선업과 산업재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금리 인상이 조선업에 미치는 현상은 이론과 다르게 움직인 경우가 존재한다.

금리 인상이라는 결과보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 주목해야

미국의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 이번 금리 인상 시도는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도달 및 인플레이션 정상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자연실업률 수준인 5% 이하로 하락하였으며, CPI는 정책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주택시장, 주식시장 등이 호황을 보이면서 자산가격이 일부 과열을 보이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의 거시적 목표인 실업률 하락 및 인플레이션 달성을 이룬 상태에서 금리인상을 지연하면 경기과열 및 자산버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즉, 금융위기 이후 크게 확장된 통화정책을 일정 부분 회수하는 과정으로 해석해야한다.

견조한 경기 회복을 동반한 금리 인상은 산업재에 호재로 작용

실물경기 회복이 뒤따르는 견조한 경제성장하의 금리 인상은 산업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 보자.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던 2004년 미국은 5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2004년 초 1.00%의 기준 금리를 2004년말 2.25%까지 인상 시켰다.
당시 세계경제가 회복되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연준은 경기가 최소한 후퇴할 것이라 보지는 않았던 것이다.

2004년부터 글로벌 선박 발주도 안정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2001년~2002년 2천만CGT 전후의 발주량을 기록하다 2004년부터 4천만CGT를 넘어서기 시작하였다.
2006년에는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과 함께 Big Cycle의 시기로 진입하게 된다.
과거 사례에서 보았듯이 당사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실물경기 회복이 뒤따르는 금리 인상은 산업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선주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하여 산업재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박 발주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던 것은 선주들의 자본조달 비용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선주들의 발주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였다는 것이다.
현재 산업재 기업들의 내/외부적인 환경(2017/03/09 ‘적자일 때 투자하는 산업재’ 참조)이 과거 2004년도와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과거에 그랬듯이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이 견조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면, 지금이라도 조선주에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이강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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