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공포가 14년만에 재현되는 것 아닌가 우려감 확산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면세점 업계가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자국 여행사에 대해 한국여행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매출 70~80%가 중국인 관광객인 서울 면세점 업계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 주말(18~19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2016년 3월 19~20일) 대비 25% 감소했으며 갤러리아 면세점 매출도 지난 15일 이후 작년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1980년 개점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던 2003년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공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드로 인해 매출 감소라는 악몽이 14년만에 되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03년 사스가 유행할 당시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액이 16.6%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당장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주말 매출이 과거 수준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 주말 매출은 바로 전주보다 30% 이상,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지난달 평균 하루 매출보다 약 35% 줄었다.

문제는 4월 이후다. 15일에 입국한 사람이 일부 남아 있어 지난 주말까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이 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5일을 기점으로 관광 예약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광 성수기인 4월부터 매출 하락이 예견돼 있으니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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