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 시장 고공성장 눈에 띄네 … 2011년 523억원, 2013년 610억원, 2015년 780억원, 지난해 800억원으로 껑충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어린이 음료 시장이 ‘뽀로로’ ‘포켓몬스터’ ‘도라에몽’ 등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장기적인 불황에도 어린이 음료시장은 활황을 띄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음료 시장은 2011년 523억원에서 2013년 610억원, 2015년 780억원, 지난해 8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 1위는 팔도에서 판매하는 뽀로로 음료로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한 달에 약 400만개가 팔리고 있다. 뽀로로는 빙그레에서 어린이 요구르트로도 나와 한 달 평균 180만개가 팔린다.

이어 KGC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아이키커, 해태음료의 코코몽 음료 등이 인기음료로 꼽힌다. 아울러 동원그룹의 천지인 꼬마버스 타요가 좋아하는 우리아이홍삼, 남양유업의 도라에몽 음료 등도 캐릭터 음료를 찾는 어린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 음료시장은 성인 음료 시장과는 다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종류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기존의 자사 제품, 이미지와 다른 유형의 상품을 통해 새로운 어린이 음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지난해 12월 선보인 ‘포켓몬 음료’가 출시 2달여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이전에 선보인 어린이 음료와 동일 기간 판매량을 비교해 볼 때 약 700% 증가한 성과다.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프리미엄 가공우유 후디스 ‘포켓몬 초코’ 및 ‘포켓몬 딸기바나나’ 2종은 출시 한달 만에 100만개가 넘게 판매됐다.

비싼 로열티에도 불구하고 음료 업체가 인기 캐릭터를 포기하지 않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린이 음료의 경우 부모가 직접 구매하기 보다 아이들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꺼려하는 채소 주스나 홍삼 음료도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거부감이 사라진다. 어린이 제품이지만 키덜트 열풍에 캐릭터를 좋아하는 성인 소비자의 소비 심리도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 업계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단순히 기존 제품 라인에 종류를 더하는 것만으로는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존에 출시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제품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추세인데 어린이 음료시장은 비싼 캐릭터 로열티도 내야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내기에 적합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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