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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겨울 명동과 대비되는 8일 현재의 모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2월말부터 중국인 발길이 뚝 끊기더니 매출이 반토막나서 이렇게 가다간 문 닫게 생겼어요"

8일 오후 명동 거리에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라면 사람들이 몰려 종종걸음을 해야 했던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다. 2시간 이상 명동 일대를 둘러보는 동안 깃발 아래에 모여 움직이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 팀 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중국 내 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비자발급 중지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서울시 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은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많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급작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길거리 음식과 가방 등을 판매하는 길거리 노점상들도 깊은 한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한 노점상 주인은 "매출이 절반도 아니라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사드배치 보복이 이렇게 직격탄이 될 줄 몰랐다. 이런 상황이 1년은 간다는데 앞으로 너무 막막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국인들의 여행 필수코스인 롯데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역시 다소 한산했다. 평일 저녁에도 폐점 시간까지 쇼핑을 즐기던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면세점은 출국 예정인 내국인과 일본인, 중동인이 조용히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화장품 코너에는 여전히 중국인이 몰리는 추세라서 아직 매출의 직접적인 변화는 없다"면서도 "확실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 빈도는 줄었다"고 말했다.

신라·신세계·두산 등의 면세점에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최근 매출 감소가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드 보복은 '장기적 악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베이징 주요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한 오는 15일부터 매출 감소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논란 이후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중동 등 새로운 지역의 관광객들을 위한 이벤트 등을 계획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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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08 17:03:03 수정시간 : 2017/03/08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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